나무이야기/분 속의 나무

[스크랩] 꽃의 위치에 대하여

必 霧 2012. 3. 28. 23:46

 

제게로 온지 3년만에 꽃을 보여준 토종동백입니다.

꽃을 보려고 전정을 안해 나무는 좀 산만하지만

꽃은 너무 이쁩니다.

 

 

 

꽃은 우리에게 무엇이길래

이렇게 감동을 줄까요.

 

 

 

꽃의 위치에 대하여

  

 

 

꽃이 하등 이런 꼬락서니로 필 게 뭐람

아름답기 짝이 없고 상냥하고 소리 없고

영 터무니없이 초대인적(超大人的)이기도 하구나.

현명한 인간도 웬만큼 해서는 당하지 못하리니......

어떤 절색황후께서도 되려 부끄러워했을 것이다.

이런 이름 짓기가 더러 있었지 않는가 싶다.

 

미스터 유니버시티일지라도 우락부락해도......

과연 이 꽃송이를 함부로 꺾을 수가 있을까......

한다는 수작이 그 찬송가가 아니었을까......

 

 

오늘 아침 신문에 올라온 천상병님의 詩입니다.

세상 어떤 重大한 일도

꽃의 무게만 할까 새삼 생각해 봅니다.

 

에이유! 꽃이 하필 이런 꼬락서니로 필 게 뭐람. ㅋㅋㅋ

 

출처 : 분재도량 불이
글쓴이 : 삼테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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