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 霧 2010. 6. 1. 11:39

 

 

 

 

 

 

해당화

 


 
 홍해리 

 

 

   
 
그해 여름 산사에서 만난
 쬐끄마한 계집애


귓볼까지 빠알갛게 물든 계집애
절집 해우소 지붕 아래로

해는 뉘엿 떨어지고
헐떡이는 곡두만 어른거렸지

지녁바람이
조용한 절마당을 쓸고 있을 때

발갛게 물든 풍경소리
파 ·르·르·파·르·르 흩어지고 있었지

진흙 세상 속으로 환속하고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