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분 속의 나무
겨울준비
必 霧
2015. 12. 13. 22:13
모처럼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봄날처럼 따뜻하여 미루고 미루던 배양대 청소를 했습니다.
나무전체를 내려놓고 물을 뿌리고 하이타이를 풀어 불린다음에 솔로 박박문지르고 씻어내기 세번.
본래는 마지막에 석회유황합제를 칠해야하지만
배양대 밑에 지피식물로 아주가를 심어놓아 박박문지르기로 대신합니다.
배양대를 말린 다음에 겨울모드로 나무들을 재배열하기까지 이틀이 걸립니다.
갈길이 먼 나무들은 한쪽에 채곡채곡 붙여놓고
그나마 잔가지가 붙어 모양이 갖춰지고 있는 나무들은 여유공간을 주면서 나름 연출을 해봅니다.
어설프게 공간을 주면 찔레, 망초, 달래가 사이사이로 헤집고 다니다가 잔가지를 부러트려 놓습니다.
나름 불요지에 대한 견해를 가지고 한 수 거드는거지요.
소나무와 석부가 있는쪽은 청소를 봄으로 미루었습니다.
물을 자주 안줘도 되는 철이니 하우스안의 바닥이 말랐을 때 바닥공사도 시작합니다.
미리 받아 둔 15톤트럭 한차분량의 보도블럭입니다.
이만큼 작업하는데 하루가 걸리니 3일은 더 해야할것 같습니다.
힘은 들어도 깔아놓으니 질척거리지않고 풀걱정도 줄고 이쁘기도합니다.
바닥작업이 끝나면 올해가 가기전에 나무들의 묵은 때도 벗겨줘야겠지요.
그 다음에는 풀깎을 일도 없는 긴긴 겨울동안 문을 닫아 걸고
그동안 못읽은 책도 좀 읽으며
그야말로
閉門覓覓尋尋處(폐문멱멱심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