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 霧 2016. 2. 5. 23:28

 

 

 

요즘 며칠째 죽은 나무들과 지내고 있습니다.

주변에 쓰러지거나 서있는채로 고사한 나무들이 많아서 엔진톱으로 잘라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선채로 서서히 고사한 나무들 중에는 갈라지거나 삭지않고 잘 말라 목재로 쓰기 딱 좋은 나무들도 있습니다. 

이런 나무들은 따로 창고에 보관해서 좀 더 말리고... 

 

 

 

 

삭은 나무들은 다시 적당히 잘라 땔감으로 씁니다.

 

해가 서산너머로 기울고

하늘에는 깃털 하나가 바람에 나풀거립니다.

 

아궁이 옆에 가득해진 땔감으로 구들에 불을 넣고

항상 너그러운 산에 감사를 드립니다.

 

 

솥에서 펄펄 끓는 물을 떠 하루의 피로를 씻고

뜨거운 구들장에 몸을 구워야지요.

 

어느새 한 장이 넘어간 달력에 보이는 시 한 수. 

 

요즘 분토가 전에 비해 쉽게 마르는것을 보니 따뜻해진 날씨에 뿌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나 봅니다.

이제 곧 또 한 번의 봄이 오겠지만 이곳에서는 사계절 모두가 하나하나 천금으로 살 수 없는 계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