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霧山邦/必霧의 정원
십이간지 울타리 솟대
必 霧
2016. 12. 10. 00:03
산방의 진입로 끝부분에 통나무로 울타리를 만들면서 솟대를 겸해 만들어 보았습니다.
땔감으로 쓰려고 산에서 죽은 나무들을 끌어내리면서 모아둔 아카시나무와 밤나무 뿌리들을 삭은 부분을 긁어내고 다듬어 올렸습니다.
이 땅에 뿌리를 내려서 그런지 이땅에서 살아가는 짐승들을 많이도 닮았습니다.
일년 열두달을 상징하기도 할겸 필무산방식 십이간지입니다.^^
좌로부터
연못에 미꾸라지와 우렁을 먹으러 가끔 찾아오는 원앙새
옥수수와 고구마밭으로 가끔씩 외식을 나오는멧돼지
언젠가 숲에서 만났던 체구가 크고 멋지게 생긴 고라니
고추가 먹을만하게 자라면 죄다 쪼아서 씨를 뱉어놓는 직박구리.
아주 영리해서 사람이 있을 때는 절대로 안내려옵니다.
좌로부터
종다리
소
꿩
짝짓기 철이면 꼭 나타나는 꾀꼬리
체구에 비해 꼬리가 아주 긴 희귀조 긴꼬리 딱새
굴뚝새
족제비
글씨도 넣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명이 필무렵이 되었습니다.
글씨를 파내고나서 토치로 구워 배경색을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계곡가의 바위굴에 살고 있는 오소리.
이 녀석만 뒤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제 12월이니 2016년 한 해를 돌아보고 마무리를 잘해야지요.
하고싶은 일은 많고 시간은 갈수록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한 해 더 살면 되지 하고 위안을 하지만 가는 세월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모두 올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