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霧山邦/必霧의 정원
인생 전
必 霧
2018. 10. 26. 23:09
오늘 하루종일 비가 옵니다.
동구도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가끔 놀러 오는 여자친구를 생각하고 있을것 같습니다.
이 비에 단풍은 점점 더 짙어 가고...
담쟁이 너머 왼쪽의 노랗게 보이는건 정향풀인데
노랗게 단풍이 드는 품종입니다.
낙엽은 쌓여만 갑니다.
이때쯤이면 삭은 낙엽속에서 서리버섯이 피기 시작합니다.
어제 따놓은 서리버섯.
송이과의 버섯인데 아주 쫄깃하고 향도 좋고 맛있습니다.
갑자기 고추전이 생각나서
데쳐서 물에 담가놓았던 버섯에 오징어와 맛살을 끼우고 청양고추로 마감합니다.
무쇠 프라이팬에 지글지글 부쳐낸 고추전.
약이 올랐지만 미처 붉어지지 못하는 마지막 청양고추라서 꽤 맵지만
거의 인생 전입니다.^^
몇개를 먹었는지 세다가 까먹습니다.
비 뒤끝에 추워진다니 오늘은 구들에 불을 더 넣습니다.
찔레가 아궁이 옆 창틀에 앉아 머슴이 불을 잘 넣는지 감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