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이야기
어제 집근처를 지나는 19번 국도를 타고 내려갔다 왔습니다.
영동-무주-장수-남원-구례-하동-남해-미조항까지 연결되는 도로인데 참 아름다운 길입니다.
여러 구간이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지정되어 있기도합니다.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내려갈수록 비가 그치고 먼지가 씻기고 청량한 공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하동쪽 지리산자락에서 수국을 키우며 사시는 분 댁에 들렀다가 뜻하지않게
맛있는 점심을 대접받고 귀한 수국들과 엄청난 보이차까지 구경했습니다.
그분 댁의 입구.
나머지 사진은 구경을 하다가 얼이 빠져 감히 찍을 생각을 못해 없습니다.
그 근처 동네를 지나다가 재미있게 지은 정자가 보여 찍어 봅니다.
남해의 풍경들
가로수에 흰 꽃이 피었는데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습니다.
분재카페도 보이고...ㅎㅎ
멋진 팽나무.
19번 도로의 끝 미조항입니다.
갈치회무침 한접시
돌아오는 길에 섬진강 풍경입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님의 시 한 편.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용택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푸른 댓잎에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흐르는 섬진강 물에
서럽게 울어는 보았는지요
어제 아침 9시에 출발해서 19번 국도의 끝 미조항까지 갔다가
다시 19번 국도로 돌아오니 오늘 0시 30분 ... 금요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목이 19금 이야기입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어제 나눔해주신 수국가지들을 삽목했습니다.
어제 하루종일 운전을 했는데도 오늘 또 어디론지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