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霧山邦/必霧의 정원
11월 목련꽃
必 霧
2019. 11. 12. 21:03
번트 암바로 단풍들던 목련잎이 다 져갑니다.
낙엽이 마르면서 색이 다시 밝아집니다.
잎이 지니 파란 하늘에 겨울외투를 입은 꽃눈들이 드러납니다
문득 언젠가 꽃처럼님이 주셨던 꽃차가 생각나 차를 우려봅니다.
11월에 핀 목련꽃입니다.
백목련꽃
위선환
그걸 알아보라고 했다 꽃이 피기는 필 것인지를 꽃 피는 날은 날이 개이고 하늘이 훨씬 가까울 것인지를 그런 하늘에서라야 꼭 꽃이 피는지를
장지에 눌린 창호지가 툭, 툭, 뚫리듯
머리 위 여기저기서 하늘이 뚫린다 불쑥, 불쑥, 꽃봉오리들이 목을 빼 들이민다 가득하게 한 입씩 햇살을 베어 문다 이를테면 지금 백목련꽃이 피었다 하늘은 파랗고 저렇게 꽃이 희다
자연의 향기 그대로인데
감국차에 박하향이 약간 섞인 맛이랄까요?
꽃 한송이에 세 주전자를 우려도 맛이 그대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