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 霧 2011. 4. 21. 03:23

 

 

 

 

 

 

 

 

진달래

 

 

강은교

 

 

 

 

 

나는 한 방울 눈물

그대 몰래 쏟아버린 눈물 중의

가장 진홍빛 슬픔

땅속 깊이 스몄다가

사월에 다시 일어섰네

 

 

나는 누구신가 버린 피 한 점

이 강물 저 강물 바닥에 누워

바람에 사철 씻기고 씻기다

그 옛적 하늘 냄새

햇빛 냄새에 눈떴네

 

 

달래 달래 진달래

온 산천에 활짝 진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