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줄기의 흐름에 대하여
이번 주 실습수업은 실습이라기 보다는 조금 다른 차원의 수업입니다.
ZERO님의 강의중 핵심적인 강조사항이면서 관심사인 줄기의 흐름에 관한 내용입니다.
간단히 결론부터 얘기하면 줄기의 흐름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씀인데
잘 생각해보면 근대사에서 3.1운동의 독립선언문 만큼이나 우리 분재사에서 중요한 얘기입니다.
이것은 단지 한국분재가 일본분재의 영향권을 벗어난다는 단순한의미를 떠나서
개개의 나무 하나하나에 대한 자유론이며
분재가 뭔가를 의미하고 표현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표현에 대한 자유론이기도 합니다.
줄기의 흐름을 살린다는 것은 빽빽한 잔가지로 구축된 삼각형의 장벽에서
줄기를 구출하고 해방시켜 주인공이 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의 또 다른 이름은 線의 흐름입니다.
線은 그 자체로 생명을 가지고 있고 형상과 의미, 그리고 감정까지도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 * 러 * 므 * 로
1
줄기의 흐름은 형상의 핵심입니다.
2
줄기의 흐름은 기타 구성요소를 아우르면서 뿌리의 형상을 반영하고 가지의 흐름에 선행합니다.
3
줄기의 흐름은 그 나무의 性적 이미지와 더불어 그 나무만의 독특한 성격과 의미를 결정합니다.
4
줄기의 흐름은 상부의 소밀도를 결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결국 줄기의 흐름은 그 나무의 DNA의 발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중요한
줄기의 흐름과 모든 수형구성요소의 기준이 되는것은
중심선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그 중심선이 기울어질수도, 여러개일수도 있다는 말씀도...
얼마전에 데려온 왠지 심심해 보였던 매화의 분을 바꾸면서
약간 기울여 심기만 했을 뿐인데도 나무의 흐름이 살아나고 선들이 변화스러워지는것을
보았는데 아마 그런 뜻으로 얘기하시는것 같습니다.
생각없이 글을 쓰고보니 ZERO님의 공간입니다.
어차피 ZERO님의 강의내용을 정리해본 글이니 괜찮을 것 같기도하고...
이 강의내용에 연결지워 글을 좀 더 덧붙여볼 생각이었는데
조금 더 숙성이 되면 적당한 카테고리에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