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5/1) 실전수업은 번식법입니다.
식물들은 사람과 달리 암수가 부대끼지 않고도
혈통이 이어지는 방법들이 있다는게 참 재미있고 신기한 일입니다.
분재인들이 이러한 번식법을 사용한다는것은
장래성이 있는 소재를 만든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수목의 특성(아성/발근/성장속도/암수구별 등)을 정확히 알고 십분 활용해야합니다.
또한 품종이 우수하거나 귀한 소재들을 보존하고 널리 퍼트리는것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출연하신지가 좀 된것 같아 ZERO님도 한 컷
요즘 밖을 안나가시고 거의 분재원에 파묻혀 사시다보니 노숙도인 분위기가 납니다.^^
1
실생(파종)
가장 전형적인 번식법이지만 많은 시간을 요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목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고
유아삽을 하여 아가때부터 뿌리가 좋은 나무를 만들 수도 있고
기존의 분재수형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적인 소재를 생산하기에 좋은 장점도 있습니다.
2
삽목- 거의 모든 수종
뿌리삽목-노아시/명자/장수매 등
가장 쉽게 번식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나무의 나이가 갖고있는 장점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습니다.
실생의 경우 실생으로 시작하여 꽃이 오기까지 십수년이 걸리는 수종도 있는데
꽃이 오는 나무를 삽목하면 바로 꽃이오고 열매가 달립니다.
분재인들이 하는 삽목은 그냥 번식을 위한 것 보다는
장래성이 있는 소재를 만든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가능한 수형을 보고 잘라 삽목을 하는것이 의미가 있을것 같습니다.
목백일홍, 동백, 진백 등의 수종들은 꽤 굵은 가지나 줄기를 잘라도 삽목이 가능한 수종들입니다.
아래 사진들 처럼
모양이 좋은 굵은 가지나 뿌리들을 잘라 단목 또는 합식형태로
단단히 고정시켜 삽목을 해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3
취목
취목은 좀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그저그런 기존 나무나 관리가능한 자연목의 일부분에서 좋은 수형이 보일때
그 부분을 취하는 방법입니다.
지난 겨울에 계획했던 아그배를 취목해봅니다.
취목할 지점의 껍질의 위아래에 칼집을 돌려넣고
부름켜 부분(잎에서 생산된 양분이 아래로 전달되는 부분)만 깔끔하게 벗겨냅니다.
이때 물관부(뿌리가 빨아들인 물을 올려보내는 부분)까지 벗겨지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벗겨낸 부분의 길이는 굵기의 1.5~2배가 되도록합니다.
올해 초에 취목을 계획하고 불요지를 잘라놓은 모습입니다.
중간에 없어질 부분입니다.
이 나무는 하부에 큰 상처가 있고
하부의 굵기에 비해 중,상부가 갑자기 가늘어진 후에 변화가 없어
상부에서 쌍간의 수형을 보고 취목을 계획하였습니다.
하부는 하부대로 적절한 위치에서 잘라
상부를 다시 키우면서 가늠새를 만들어 모양목으로 키워갈 생각입니다.
벗겨낸 위쪽이 발근될 부분이므로 발근제를 바르고
황토반죽으로 덮어준다음
플라스틱분의 한쪽을 갈라서 나무에 끼운 다음 다시 철사로 연결하고
나무에 안정되게 고정한 후에 적옥토를 채우고 수태를 잘게 썰어 위에 덮어줍니다.
상부는 발근을 돕기 위해 전정을 하지 않고
아래쪽의 나무는 크기를 줄이기 위해
멀어진 가지들을 줄여들어가는 전정을 해주었습니다.
올 초에 계획했던 떼어낼 상부의 모습과 하부의 배양후의 예상도입니다.
실제로는 좀 더 위쪽에서 취목을 걸었네요.
쿠마님의 느릅을 작년에 취목을 걸었다가 떼어내
분에 앉히기 전의 모습입니다.
4
휘묻이(작은잎 수종들-홍자단/백자단/장수매)
덩굴성 수종이나 가지가 땅에 닿기만해도 발근이 잘되는 수종들은
휘묻이도 좋습니다.
또는 연근형의 나무를 만드는 방법으로도 적합합니다.
휘묻이로 연근형나무를 만든 자료사진은 나중에 추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