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 霧 2013. 5. 11. 05:41

 

 

어제 저녁부터 오늘 오전 내내 비가 옵니다.

흙속에서 사는 시골은 비가 오면 온 땅이 질척거리니 휴일이 됩니다.

오랫만에 허리를  방바닥에 대고 딩굴 딩굴하다가 카메라를 들고 돌아 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은 연못 입니다.

 빗방울이 물의 화면에 재미있는 무늬를 그려 냅니다.

 

비상 시에 쓸려고 계곡물을 막아 둔 곳입니다.

 

 

눈이 가장 늦게 트는 대추도 봄비에 못이기는척 새순을 내밉니다.

 

안개나무도 꽃대가 많이 올라왔습니다.

 

초보 농사꾼의 연습장입니다.

 

얼마 전에 심은 대학 찰옥수수가 벌써 V자를 하며 화이팅을 외칩니다.

 

 

감자에 싹이 나서...

 

 

요거이는 땅콩 입니다. 잎도 참 귀엽습니다.

옆집에서 심다 남은 생땅콩을 주셔서 몇 개 심어 보았습니다.

 

 

고추입니다.

 

케일과 비트.

어느게 케일이고 어느게 비트인지 구분이 안갑니다. 

 

대추처럼 생긴 토마토입니다.

요놈은 모종이 좀 비쌉니다. 

 

무슨색인지 궁금했던 토종 으아리가 청순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돌담 밑에서 애기똥풀이 흐드러집니다.

 

땅에 심으려고 가져온 독일붓꽃이 하얗게 피었습니다.

추위에 약하다는데 걱정입니다.

 

누군가의 붉은 마음을 닮은 모란이 피기 시작합니다.

 

집 앞 모과나무의 꽃이 만발입니다.

모과꽃이 이렇게 이뻤나 싶게 꽃이 참 크고  이쁩니다.

 

아직 할 일이 산처럼 쌓여 있지만 자연이 준 휴일이니 이렇게 돌아보며 쉬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