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비오는 날 밤줍기

必 霧 2013. 9. 24. 18:36

 

 

 

저녁부터 온다는 예보와는 달리 정오쯤 부터 비가 옵니다.

이쁘게, 아니 사랑스럽게 가을비가 옵니다.

 

 

 

오전 내내 진입로 한켠에 쌓여 있던 나무쪼가리며 흙들을 치웠습니다.

저쪽에 길을 반이나 점령하고 있는 코스모스는 비가 그치면 지지대를 박아 세워줘야겠습니다.

 

 

 

치우고 보니 꽤 넓은 길 입니다.

전봇대 있는곳 까지가 길의 끝 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제가 만들어 가는 길 입니다.

 

 

아침산책때 계곡가에 있는 밤나무 밑에 떨어져 있는 밤이 보여서

점심 후에 비를 맞으며 밤을 주웠습니다.

밤송이 하나에 밤이 한 두개 들어있는 작은 토종 조선밤인데

하나 깨물어 보니 어렸을적 먹던 바로 그맛 입니다.

밤나무 밑의 바위틈에 다람쥐가 사는데 아주 집터는 제대로 잡은것 같습니다.

으름도 몇개 걸어 두려고 땄습니다.

 

부엉이 촛대 위에 으름을 걸어 놓으니 가을분위가 물씬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