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必 霧
2013. 10. 23. 09:01
난생 처음으로 탁자를 만들었습니다.
어느 산골 오두막의 부엌에서 식탁 겸 조리대로 쓰던 나무판을 구했는데
다리가 끼워져 있었던 구멍 네개를 그대로 살려 다리를 붙여 보았습니다.
상판을 전체적으로 갈아내고 물로 세척하여 다시 말리고
다리는 자연스러운 맛을 살리기 위해 구불구불한 자연목의 껍질을 벗기고
적당히 다듬어 끼워 넣었습니다.
작업이 직선적인 각재가 아니다 보니 쉽지 않습니다.
하나 하나 끼워가면서 깎아내고 맞춰 못을 박지 않고 분재용 철사로 고정시켰습니다.
개발새발 완성을 시켜보니 그럭저럭 가벼운 차탁정도로는 쓸만한것 같습니다.
윗산에 갔다가 따온 영지버섯을 장식용으로 작은 구멍에 끼웠습니다.
상판은 오일이나 광택제를 바르지않고
초등학교 시절에 학교 마루에 초를 칠해서
마른 걸레로 광을 내던 식으로 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