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올농사 마지막 마무리

必 霧 2014. 12. 21. 00:14

 

 

처음으로  땅에 심어 수확한  메주콩을 며칠전에 삶아 청국장 띄우고 메주를 만들었습니다.

구들장에 이불로 덮어 씌웠던 청국장은 오늘 확인해보니 잘 된것 같습니다.

 

 

 

소금간을 해서 1회분씩 나누어 담고...

 

메주를 걸 선반을 만들기 위해 챙겨두었던 나무들을 껍질을 벗기고...

물박달나무, 낙엽송, 가죽나무들입니다.

 

이층으로 짜서 마루에 놓았습니다.

 

메주를 엮는 방법입니다.

짚을 지저분한 겉껍질을 벗겨 30개 정도씩 한데 모읍니다.

 

약 15cm정도에서 한 번 묶어줍니다.

 

짚을 다듬고 묶다보니 어렸을적 짚더미위에서 뛰어놀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그때 맡았던 지푸라기 냄새도...

 

 

 

 

묶어진 짚다발의 짧은쪽을 3등분하고

 

이렇게 끼워 맞춥니다.

 

다시 긴쪽을 3등분해서 두가닥씩은 반대편으로 꺽어 교차시킵니다. 

 

그 위에 메주를 올리고 1나3, 가2다를 엮어 머리 따듯이 꼬아줍니다.

 

꼬아진 두가닥을 묶으면 완성입니다.

 

 

또 다른 방법

두묶음을 적당히 중복시켜

 

짚을 두개정도 젖혀서 용수철처럼 감아줍니다.

 

 

끝부분을 적당한 위치에서 짚다발사이에 끼워 고정시키고

 

반대로 돌려 다시 감아줍니다.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 긴쪽을 삼등분하고 두가닥을 반대로 꺽은 다음

 

메주를 올리고 엮어 줍니다.

밑부분의 모양이 다르지요.

 

 

만들어둔 시렁에 메주를 걸었습니다.

드디어 올해 농사의 마지막 마무리가 끝났습니다.

마눌님께서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메주를 빚어 걸어놓으니 세상 부러운게 없답니다.

 

 

지푸라기 부스러기를 불쏘시개 삼아 아궁이에 불을 넣고, 장작을 올리고, 솥물을 끓인 다음

잔불로 화롯불을 만들었습니다. 

 

화롯불을 방에 들여놓고

 

고구마와 알밤을 굽습니다.

 

열흘 정도 남은 2014년 오학년 마지막 겨울, 산중의 긴긴 밤은 이렇게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