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丙申年 有感
必 霧
2016. 1. 3. 09:48
육십갑자를 돌아 丙申年 새해가 되었습니다.
사춘기를 힘겹게 넘기고, 부모님께서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일을 한다고 헤메고 다니다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부모님께 의지하기 싫어 시작한 일이 본업이 되어버리고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먹고 살기위해 뒤돌아 볼 새도 없이 휙 지나간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갑니다.
이제는 내가 살고 싶은대로 살아봐야지 생각하고 시작한 시골생활이 이제 3년을 채워갑니다.
하지만 이렇게 조용한 곳에서 소박하게 살고 있어도 어지러운 인간사의 아픔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사는데까지 건강하게 사는것이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병신년 한해만이라도 주위에 병들고 아픈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소박하고, 조용하고, 건강하게 사는것이 올해 세가지 소원입니다.
육십갑자를 돌아온 새해 둘쨋날입니다.
봄처럼 화창한 날씨에 납매가 하나둘 피기시작합니다.
본래 납매가 일찍 피기는 하지만 너무 이릅니다.
운용매도 팝콘처럼 부풀어 오르다 하나둘 터지기 시작합니다.
오랫만에 작업실의 난로를 피우고
고구마도 굽고
찔레는 난로 옆 의자에서 고구마 얻어먹고 책을 읽다가 잠이 들고...
작업대에 나무를 올려 놓고 손질을 합니다.
작년에 찔레 일당이 뒷가지를 전정해놓아 다시 조정해주고
얼마전에 소재가게에서 모셔온 황피노박 두점.
왕창 전정, 철사풀고 다시 수형조정.
오래전부터 소재가게 구석에서 처박혀있던 팽나무.
불요지 전정. 수형은 좀 더 생각해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