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 霧 2016. 5. 20. 10:37

 

 

어제 난생처음 첫 꿀을 땄습니다.

5일 전쯤에 2층 덧통에 남자 둘이 들기에도 무거울 정도로 꿀이 가득찼는데

꿀을 따보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자연숙성꿀을 만들기 위해 그대로 3층으로 올리고 2층에 빈 벌집 8매를 넣어주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카시꽃 유밀기에는 꽃을 따라 이동하면서 하루나 이틀에 한 번씩 꿀을 뜨는데

그렇게 되면 수분함량이 많은 물꿀이 되어 농축장에 가지고 가서 인공적으로 가열을하여 농축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인공적인 농축의 단점은 가열과정에서 꿀의 효소가 거의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효소가 살아있는 꿀을 만들기 위해서는 벌들에게 맡겨두면 됩니다.

꿀통에 꿀이 가득차면 계속 3층, 4층으로 올리고 2층에는 빈벌집을 넣은 벌통으로 교체해주면

벌들이 알아서 끊임없이 날개짓을 해서 수분을 증발시켜 농축을하고 숙성시킵니다.

밤 중에도 벌통에 귀를 대보면 우웅~하는 벌들의 날개짓 소리가 들립니다.

계속 덧통을 올리면서 하는 방법은 관리가 어려워 이동양봉에서는 어렵고

한 자리에서 고정양봉을 해야하고 주변의 밀원이 아주 풍부하고 다양해야 가능합니다.

 

첫 꿀입니다.

세 통에서 한 말 반 정도 나왔는데 가까운 가족들 나누다 보니 금방 동이 났습니다.

자연적으로 벌들이 숙성시킨 꿀은 아주 되직하고

이렇게 막걸리나 요쿠르트처럼 색이 뿌옇고 상부에 하얀 거품이 생겼다가

며칠이 경과해야 맑은 색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근처에 아카시나무를 비롯해 밀원수가 많고 농약이나 제초제를 일절 하지않으니

벌을 키워봐도 좋을것 같은 생각이 들어 올해 2층 벌통을 세쌍을 들여 놓고 양봉을 익히고 있습니다.

3층으로 올렸던 벌통입니다. 

 

 

3층의 통은 꿀을 뜨고 2층의 벌통은 아직 꿀이 덜 차서 이틀쯤 후에 3층으로 올려줄 생각입니다.

갈수록 날이 따뜻해지면서 외역을 하는 벌들이 많아져 검은색 착륙판에 일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그늘 쪽의 아카시는 아직 꽃이 싱싱하고 

 

 

햇빛이 잘 드는 쪽의 아카시는 절정을 지나 시들기 시작합니다.

 

 

향기가 찔레보다 더 달콤하고 강한 고광나무의 꽃이 한창 피어나고



 



 

 

 

찔레도 한창입니다.

찔레의 화분은 장미향이 나서 꽃가루차를 만들어 마셔도 좋다지만

그냥 벌들의 식량으로 양보하기로 했습니다.

 

 

 

또 다른 밀원인 하얀 때죽나무꽃입니다.

 

 

분홍수양때죽의 꽃도 준비하고 있고

 

 

토끼풀도 좋은 밀원식물입니다.

 

 

다래나무와 밤나무도 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지천인 쥐똥나무도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향기도 좋고 아주 훌륭한 밀원이지요. 

 

바위수국.

동그란 참꽃이 피면 촉촉한 향기가 나면서 벌들이 많이 달려듭니다. 

 

자주달개비도 여기저기 피기 시작합니다.

꽃가루는 보라색일것 같네요.

 

 

두 번째 뜨는 꿀은 아카시꿀에 잡화꿀이 섞이겠지요.

잡화꿀이 영양가는 더 많답니다.

 

이 땅에 와서 얻은것 중에 한가지가 각종 산나물들과 직접 키워서 먹는

자연의 재료가 가진 참 맛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중에 자연숙성꿀도 또 하나 추가해야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