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 霧 2019. 7. 3. 08:24





찔레와 동구의 몸보신용으로 가끔 낚시를 갑니다.

하루일과를 마무리하고 집에서 10분 거리의 강으로 갑니다.

미끼는 대형 포퍼.

물위에 떠서 물을 튀기며 도망치는 물고기처럼 액션을 주는 루어입니다.

몸속에 소리나는 구슬이 내장되어 있고

배아래쪽에 블레이드, 꼬리쪽에 회전날개가 있어 상당히 시끄러운 녀석입니다.



완벽한 무공해 미끼입니다.

물속에 납덩이를 쏟아붓는것도 싫고 밑걸림도 귀찮아 제일 좋아하는 루어입니다.

크기가 크다보니 작은 녀석들은 아예 건드리지도 않습니다.

큰놈 한방을 노리고 하는 낚시입니다.


로드는 헤비대에 라인은 합사1호.

이 조합으로 작년 가을에 쏘가리 53cm를 끌어냈습니다.


 

여울이 끝나는 저기 나무아래쯤이 포인트입니다.

저기에 던져넣고 3~4미터 정도 흘렸다가 액션을 주면 됩니다.

 


더 어두워지면 포인트를 옮깁니다.

여기는 적당히 캐스팅을 한 후에 저기 멀리 보이는 두번째 전봇대가 있는곳 까지 루어를 흘려 보냅니다.

바로 옆 길가에 전봇대가 하나 더 있으니 100미터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던지고 흘려보내고 액션을 주면서 거둬들일때까지 한 사이클이 대략 15분쯤 걸립니다.

여기는 대물포인트라서 멀리서 고기를 걸수록 손맛은 죽음입니다.


 


해가 넘어가면 소리와 손끝의 감각만 남습니다.

라인이 합사라서 먼거리에서 뭔가 살짝만 스쳐도 느낌이 옵니다.

루어를 흘려보내는 시간동안은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가끔씩 하늘의 별도 바라보니 여유롭고 좋은 시간입니다.

사진으로는 표현불가......어슴프레 산과 하늘의 경계만 보입니다.


오늘은 입질만 세번.

흐르는 물에서 합사라인을 쓰다보니 여유줄이 없어 물고기가 흡입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깜깜한 적막속에서 뭔가가 건드려주기만 해도 고마운 일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너구리가 같이 경주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