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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도량 불이 스케치 - 2 < 나무와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선들의 여정>

必 霧 2011. 6. 11. 00:21

 

 

 

오영택원장님의 흔쾌한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으면서

이 나무들을 한 점 한 점 제대로 촬영대에 올려서 찍어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수선한 사진들이 나무들의 매력을 살려내지 못하는것이 참 아쉽습니다.

 

아마도 분재의 특별한 매력은 나무와 사람, 둘 다 살아움직인다는데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합니다.

양쪽 모두 항상 진행형이라는것이죠.

그래서 불이 분재도량의 나무들에 대한 느낌을

<나무와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선들의 여정>이라고 붙여봅니다.

 

 

당대의 비평가들과 화가들에게 많은 비난과 놀림을 당했던

후기인상주의 화가 세잔느는 1897년 어느 젊은 예술가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서

"예술은 자연과 평행선을 달리는 하모니다. 예술가는 언제나 자연보다 열등하다고 말하는 바보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이 포함하고 있는 의미는 참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세잔느는

<자연과 예술은 평행관계이며 사람은 자연을 보다 더 아름답게 완성시킬 수 있는 존재이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세잔느의 생각이 현대미술의 본질인 적극적인 조형사고의 시작점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불이의 나무들을 하나씩 찍어가다보니 불이의 사람들이 분재를 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동일한 생각에서 출발한다고 보여집니다.

변화무쌍한 나무들의 모습들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아름다움의 요소를 발견하여 그 아름다움을 완성시키는것

<분재는 이런것이다>라기보다는 <분재가 이럴수도 있지않을까>라는 열린 생각으로 나무들과 교감하는것

 

 

치열한 관찰과 열린 실험정신으로 나무들과 동행하는것

궁극으로는 나무가 사람이 되고 사람이 나무가 되는 경지에 이르는것

아마 不二가 추구하는 뜻도 그런 의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이 분재도량의 나무들입니다.

 

 

공동구매하여 1차 정리를 끝내고 분에 안착시키기 전의 보기드문 수형의 장수매입니다.

원장님의 소재보는 안목을 알수 있는 나무입니다. 

 

 

이 나무도 1차정리를 한 소재중 하나입니다.

 

 

분에 올려져 있는 또 다른 장수매

선의 흐름이 참 자연스럽습니다.

 

 

벚입니다.

기존 나무의 곡과 새로받은 가지들의 곡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리듬감있게 어우러집니다.

 

 

만들어 가는 중인

다간형의 석류입니다 

 

 

찔레입니다.

 

 

연근형의 다간 노아시

 

 

소사입니다.

단목형 보다는 선의 리듬을 추구하는 다간형의 소사가 많이 보입니다.

 

 

만들어 가는 중인 특이한 수형의 기산초입니다.

 

 

 

한적한 느낌의 소나무 문인목

 

 

 문인목 형태의 쌍간 소나무

 

 

뒤틀지 않고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것을 보여주는 진백

 

 

사간형의 벚 

 

 

아직 가지를 받는 중인 사향단풍

 

 

소사 문인목

 

 

사간형의 소사

 

 

하우스 앞에 전시대에 놓인 불이를 대표하는 시원한 소사

 

 

 

주간의 선이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소나무

 

 

소재 본래의 곡과 새로 받은 가지의 곡이

자연스럽게 조화되어가는 소사

 

 

 

 

보기드문 다간형의 금로매

 

장수매를 눕혀심어 뿌리를 내리고 연근 다간형으로 만들어 가는 장수매 

 

 

소나무 연근형 다간

 

 

 

 

운동감이 좋은 소사 근상

 

 

소나무 취류형

 

 

 

찔레

 

 

 

 

 

소나무 사간 문인목

 

 

소사 다간

 

 

수피의 맛이 참 좋은 문인목

 

 

밝은 색의 유약분이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선의 흐름이 좋은 소나무 반현애

 

 

해당

 

 

오원장님의 심볼마크인 소사

 

 

찔레의 자연곡이 재미있어 다시 한 번 

 

 

해당 다간

 

 

 

꽉채우기 보다는 비워내기를 통해 여백을 살리고

주변의 공간까지도 아름다움의 요소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의 나무들이 많은데

어지러운 배경의 사진들로 인해 나무들의 매력이 반감되어 나무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아직은 만들어 가는 중인 나무들이 많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불이의 나무들이 불이의 사람들과 어우러져 하나가 될것으로 짐작하며

촬영을 허락해주신 원장님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내친김에 오영택원장님도 스케치를해봤습니다.

아직 7년 정도의 짧은 분재력이지만

그동안 이루어놓은 일은 놀랍습니다.

그동안 모은 많은 자료들과 명쾌한 개념정립, 세세한 팁들까지도

모두 공개하고 있어 분재계의 발전에 좋은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분재도량 불이의 오영택 원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