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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보색대비
必 霧
2011. 10. 10. 09:14
가을이 깊어가면서 단풍이 무르익기 전 며칠안되는 기간동안
나무에게 일년중 가장 강렬한 시간이 찾아옵니다.
적어진 일조량과 커진 일교차로 인해 나무가 잎을 떨구기 위해 나무와 잎의 통로가 차단되고
남아있던 엽록소가 붕괴되면서 빨강색소인 안토시아닌이 활성화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반쯤 진행되었을 때
엽록소와 안토시아닌이 임무교대를 하면서 마주서서 악수하는 짧은 시간 동안
녹색과 빨강의 강렬한 보색대비가 이루어집니다.
원래 녹색과 빨강은 촌스러운 대비지만
위대한 자연은 부분 부분의 진행속도의 차이를 통해
농담의 강약과 색조의 다양하고도 섬세한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자연이 주는 이 풍성하고 잡다하고 섬세한 변화가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요.
이 나무 이름을 알았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납니다.
떡갈나무에서도 ......
화살나무
마삭
홍자단
소엽마삭
악수를 마치고 완전히 돌아서면
녹색의 계절은 가고 안방을 차지한 단풍의 색이 무르익을것이고
가을은 자꾸만 자꾸만 깊어 가겠지요.
출처 : 분재도량 불이
글쓴이 : 삼테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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