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분 속의 나무

[스크랩] Re:삼테기님 모과 시뮬레이션에 대한 zero 생각

必 霧 2012. 2. 9. 17:42

자운님이 방아쇠를 당겨 놓으니, 망외의 수형 학습이 이루어집니다.

삼테기님께서 여러 가능성을 그려 주셔서 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 의견도 달아 볼까요...

 

 

소재입니다. 1. 소재의 기본이 근상임을 기억하고  2. 현재의 가지(특히 수심부 아래로 늘어뜨린 가지)에

연연하는 것은 생각의 폭을 제한하며  3. 수형 구상은 뿌리에서 시작하여 수형, 수고, 수폭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진행하고 4. 나무의 표정은 어떠해야 할까를 더욱 고민해야 합니다.

 

사간 수형으로 구상하셨습니다. 여러가지 생각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이를 정리해 볼까요

 

 

이러한 제 생각을 바탕으로 기존 시뮬을 수정해 봅니다.

1. 하부 가지들을 상당수 제거하고  2. 좌측 가지는 짧게 줄이며 3. 전체 수고를 매우 낮춥니다.

4. 가지 끝은 모과의 특성, 가위곡을 염두에 두고 수정했으며  4. 화분을 교체해 보았습니다.  

 

 

 

만약에 사간을 고려한다면 하부의 불안정성은 어떻게 살려내는가가 더욱 숙제입니다. 

그러나 삼테기님처럼 많은 분재인들은 사간의 불안정성을 하부의 볼륨을 키워

해소하려 시도합니다. 인지상정이지요.  

 

 

 이렇게까지 진행하다보면 아마도 다른 생각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사간도 아닌것이 모양목도 아닌것이.... 수형 공부는 이렇게 다양한 시도 속에서

하나씩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근상의 하부를 고려하면 오히려 모양목으로의 발상이 규범적입니다.

 

 

1. 우측 가지의 변화  2. 좌측 가지의 지심 명확화 3. 화분교체

 

제가 만든다면 아마도 이 마지막 시뮬레이션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근상의 맛을 살려, 우리의 춤사위를 보는 듯한 줄기와 가지의 흐름을 만드는 것이지요.

이같은 수형을 창작할 때는 모과의 생리니, 자연에서의 모습은 잊어야 합니다.

형상과 상징을 담는 창작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을 만들 때, 휨과 꺽임을 적절히 섞어 흐름과 멈춤을 표현하는 것이 관건일 듯 합니다.

 

돌아가신 우리 춤의 명인 김숙자 여사의 도살풀이 춤 동영상을 찾아 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뮬에 참여하신 회원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에는 누가 방아쇠를 당길꼬....  

 

출처 : 분재도량 불이
글쓴이 : zero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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