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霧山邦/옥천의 사계 15

팔자 좋은 년 2

수술환자가 있어 몸보신 재료 구하러 갑니다. 새벽수온 15도. 수온이 많이 떨어졌는데도 뭔가 입질이 아직 어설픕니다. 탑워터에 반응한 놈 딱 한마리. 보신탕을 끓여 환자분께 바칩니다. 옆집 대추입니다. 중성화수술을 하러 병원에 갔는데 신장이 하나 밖에 안보인다고 어디 다른쪽에 붙었나 초음파로 뒤져보다 결국 전체비용이 53만원. 노부부가 늦둥이 수술로 국민지원금 50만원 털리고 3만원이 더들었답니다. 그래도 대추때문에 웃을 일이 생겨 좋으시답니다. 환자복까지 챙겨 입은 팔자 좋은 년입니다.

날낚시?

이곳에 내려온 뒤 여름에 덥다 느낀 적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 며칠 찜질방입니다. 잠도 안오고 해서 깜깜새벽에 최근 몇년간 모습을 보여주지 않던 전설의 포인트로 낚시를 갑니다. 왜 전설의 포인트인지는 영상을 잘 보시면 이해됩니다. 세상의 물고기가 다 없어진다해도 여기는 끝까지 남아있을것 같습니다. 쩌~기 저 친구는 의자에 앉아 견지를 하는데 눈불개를 걸어 20분 넘게 저러고 있습니다. 몇마리를 낚았는지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안개가 걷히는 중. 포인트 전경 집에 돌아오니 하늘이 더 파랗습니다. 능소화가 첫 꽃이 왔습니다. 아점은 얼음동동 오이냉국수. 고명으로 돼지고기 장조림을 살짝 얹어도 좋습니다. 오후되니 천둥번개에 소나기가 쏟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