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모음/삶, 사랑에 관한 詩

그대에게 가는 길

必 霧 2010. 6. 11. 14:14

 

 

 

 

 

 

그대에게 가는 길

 

 

안도현

 

 

 

그대가 한 자락 강물로

 내 마음을 적시는 동안

끝없이 우는 밤으로

 날을 지새우던 나는 들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밤마다 울지 않으려고

괴로워하는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래오래 별을 바라본 것은

반짝이는 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어느 날 내가 별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헬 수 없는 우리들의 아득한 거리 때문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지상의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길들을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해 뜨는 아침부터 노을 지는 저녁까지

이 길 위로 사람들이 쉬지 않고 오가는 것을

그대에게 가는 길이

들녘 어디엔가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랍니다

 

 

 

 

'詩모음 > 삶, 사랑에 관한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날로그 ......  (0) 2010.06.11
그대에게 가고 싶다  (0) 2010.06.11
낙화, 첫사랑  (0) 2010.06.11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0) 2010.06.09
그래서 당신  (0) 201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