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과마음을 다스리는 조선 소나무
- 솔이 죽으면 나라가 망한다
조선소나무의 모든 것을 말한다
소나무와 낮달. 함양 지곡면 개평마을에서 찍었다
소나무와 노을. 역시 개평마을에서 찍었다
바위에 붙어 자라는 소나무. 거창 수승대에서 찍었다
몸과 영혼을 다스리는 선약(仙藥)-조선소나무
솔은 맑고 아름다운 우리 겨레의 마음이요, 빼어난 우리 산천의 혼이다. 솔에는 충신열사(忠信烈士)의 절개가 있고 세속을 벗어난 선인(仙人)의 마음이 있으며 성인군자(聖人君子)의 그윽한 덕과 절세미인의 아름다움, 그리고 죽을 사람도 살릴 수 있는 신비로운 약효가 있다.
비틀린 줄기에 가지를 늘어뜨린 늙은 솔 하나로 우리 산야는 얼마나 감동적인 풍경이 되는가. 솔 한 그루로 우리 강산은 선경(仙境)이 되고, 우리 마음은 신선(神仙)이 되며, 우국지사가 되고 음유시인이 된다. 아니 솔을 생각하는 마음만으로도 청아한 솔바람이 쏴쏴 마음을 씻어내 주지 않는가.
우리 겨레와 가장 가까운 나무
진실로 솔은 우리 겨레의 나무요, 우리의 심성(心性)에 가장 잘 어울리는 나무다. 그 고절(高節)한 기상과 아름다움, 웅장한 기품, 사람의 감정에 젖어드는 친화력을 따를 나무가 없다. 참으로 백목지장(百木之長)이요, 만수지왕(萬樹之王)으로 꼽힘에 모자람이 없다.
그 늘푸른 성정(性情), 유현(幽玄)한 품격, 천년을 사는 장수(長壽), 청아(淸雅)한 운치, 만 가지의 쓰임새 그 어느 것 하나만 치더라도 솔을 당해 낼 나무가 없다 하겠으니 솔이 있어 우리나라는 선인의 나라요 군자의 나라로다.
소나무, 아! 푸르구나
초목 중에 군자로다
눈서리에 상하지 않고
비오고 이슬 내려도
웃음을 보이지 않네
좋을 때나 슬플 때나
변함이 없어라
겨울이나 여름이나 늘
푸르고 푸르도다
달 돋아 오르면
잎 사이로
달빛을 금모래처럼 체질하고
바람 일면 맑은 노래 부르네
-청송사(靑松辭)/사명대사(四溟大師)
松兮育兮 草本之君子
霜雪兮不腐 雨露兮不榮
不腐不榮兮 在冬夏靑靑
育兮松兮 月到兮 篩金
風來兮 嗚琴
솔은 우리나라의 산에 가장 많이 나는 나무로 현재 우리나라 삼림면적의 40퍼센트쯤을 소나무가 차지하고 있다. 1백년쯤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임야의 70퍼센트 이상이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었으나 이것을 탐낸 일본인들이 모조리 끊어 가고 해방 후에는 농민들이 땔감으로 함부로 베어서 아궁이에 집어넣었다. 거기다가 일본인 학자 혼다 세이로꾸가 쓴 소나무 망국론(赤松亡國論)이란 엉터리 학설을 무조건 신봉하여 나라에서도 소나무를 심고 가꾸지 않았다. 그 바람에 그 좋던 소나무 숲은 거의 사라져 버리고 구불구불 뒤틀린 몹쓸 소나무만 남아 있게 된 것이다. 참으로 애통할 일이다.
소나무 숲이 망하면 나라도 함께 망한다는 게 바른 생각이어늘 어찌 소나무가 성하면 나라가 망할 것으로 믿었는고! 삼척동자도 아니라 할 일을 어찌 삼천만이 믿고 따랐던고!
재래종 솔은 우리 나라가 원산지
솔은 우리나라가 원산지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난다. 그 이유는 잘 모르지만 소나무속(屬)에 드는 식물은 지구의 북반구에만 퍼져 있는데 우리나라에 나는 소나무는 우리나라, 일본, 그리고 중국의 한 부분에만 난다.
우리나라 남쪽 끝부터 북쪽 끝까지 전국에 퍼져 있지만 일본에는 큐우슈우의 남쪽 끝에서부터 본섬의 북쪽 끝인 아오모리까지만 자라고 홋카이도오에는 없다. 중국에는 두만강 건너 북간도의 일부에 조금 나고 만주에는 전혀 없으며 중국 본토에는 다만 산동반도의 한 귀퉁이에 조금 자생할 뿐이다. 따라서 솔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 가운데 제일 첫 번째로 꼽을 만하다.
솔을 한자로 ‘소나무 송(松)’으로 적는 것은 잘못이다. 중국 사람들이 ‘소나무 송(松)'자를 써서 나타내는 나무는 소나무 속(屬)이기는 해도 우리가 보는 소나무가 아닌 다른 나무다. 중국 대륙에 자라는 소나무들은 우리나라의 소나무와는 다르다. 글쓴이는 중국의 여러 지방을 다녀 보았지만 우리나라에 나는 소나무와 비슷한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잣나무 백(栢)’으로 적는 잣나무 역시 그렇다. 중국에는 잣나무가 없다.
그 뿐만 아니라 ‘전나무 회(檜)’로 적는 전나무도 우리나라에 나는 전나무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명(明)나라 때의 문장가이며 이름난 화가인 문징명(文徵明)이 수백 년 묵은 전나무 일곱 그루를 그린 것이라는 우산칠성회도(虞山七星檜圖)를 보면 그것은 향나무나 측백나무 종류를 그린 것이지 우리나라에 있는 전나무는 아니다.
소나무속에 드는 식물 중에서 우리가 참솔, 솔, 육송(陸松), 적송(赤松), 여송(女松) 등으로 부르는 소나무는 늘푸른바늘잎을 가진 큰키나무로, 키가 35미터쯤까지 높게 자라고 지름 2미터 가까이 까지 자란다. 줄기는 본래 곧게 자라지만 소나무 좀벌레가 줄기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서 잎에서 만든 양분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구불구불하게 자라는 것이 생긴다. 우리 나라 남부지방 소나무들 거의 모두가 이 소나무 좀벌레의 피해를 입어 줄기가 굽어 있다. 소나무 좀벌레의 피해를 막고 관리를 제대로 하면 대관령이나 명주군의 소금강,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곧고 아름다운 소나무로 키울 수 있다. 강원도는 해발고도가 높아 기온이 한랭하기 때문에 해충이 적어서 소나무들이 잘 자란다.
소나무 껍질은 줄기 윗 부분이 붉은 빛이 도는 갈색이고 밑동은 어두운 갈색인데 오래 된 나무 밑동에는 꽤 두꺼운 껍질이 붙어 있어서 아이들이 껍질을 떼어 내어 여러 가지 놀이감을 만든다. 바늘처럼 가늘고 긴 잎은 두 개씩 마주 붙어 나는데 눈으로 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톱니가 있으며 잎 길이는 8~9센티미터쯤, 지름은 1.5밀리미터쯤 된다.
보통 소나무는 한 곳에 나는 잎의 숫자에 따라 종류를 나누는데 한 곳에서 한 개가 나는 것을 일엽송(一葉松)이라 하고 두 개가 나는 것을 이엽송(二葉松), 세 개가 나는 것을 삼엽송(三葉松), 다섯 개가 나는 것을 오엽송(五葉松)이라고 한다. 일엽송은 우리 나라에 없고 우리 나라에 많은 소나무와 해송, 그리고 만주에 나는 만주흑송은 모두 이엽송이다. 잎이 세 개 달린 것으로는 한때 우리 땅에 많이 심은 리기다소나무, 대왕송, 테다소나무, 폰데로사소나무, 제프리소나무 따위로 주로 미국에서 건너온 것들이다. 줄기가 눈처럼 희고 껍질이 비늘처럼 벗겨지는 백송(白松)은 6백년쯤 전에 중국에서 가져다 심은 것인데 이것도 세 개의 잎이 달린다.
으뜸가는 재목 금강송과 미인송
잎이 다섯 개인 것은 우리 나라의 잣나무, 섬잣나무, 누운잣나무 등 잣나무류들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재래종 소나무도 잎이 두 개인 것뿐만 아니라 드물게 세 개씩 달린 것도 있어서 어느 것이 순수한 한국 토종 소나무인지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우리 나라 소나무에는 몇 가지 성질이 다른 품종이 있다. 반송(盤松), 처진소나무, 금강송(金剛松), 금송(金松), 은송(銀松), 미인송(美人松), ...
출처 : Daum 지식
글쓴이 : 익사이팅♪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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