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분재사랑회 5회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나무들 몇 작품을 소개해봅니다.
줄기의 기괴한 굴곡과 세월감 그리고 수피의 아름다움이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소나무입니다.
험난한 역경을 헤쳐나가 결국에는 상부의 가지들이 위로 뻗어 올라가는 느낌은
기개를 잃지않은 소나무의 비장한 생명력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이나무 어디에서도 기존의 분재에서 볼 수 있는 규범들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가지의 단이 좀 더 거칠고 날카롭게 만들어졌어도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소나무와 대조적으로 아주 능청맞은 느낌을 주는 소나무.
가느다란 줄기가 완만하게 뻗어 올라가다 상부쪽에서는 환경의 변화(바람 또는 눈)에 의해 굴곡이 생기면서
묘한 느낌을 주는 나무로 연출되었네요.
솎아내면서 성글게 만든 가지의 느낌들이 나무 전체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면서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주는 나무인것 같습니다.
수피의 고태감과 한적함이 어우러진 감나무.
수양성의 나무일지 아니면 줄기의 흐름에 맞춰 철사로 만든 곡일지 아니면 가지가 큰 열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아래쪽으로 쳐진것일지는 모르겠지만 몇 개 안되는 가지들로 만들어진 미니멀한 아름다움이 인상적인 나무입니다.
본래 열매달린 가지가 잘 마르는 감나무의 특성과 잘 맞아떨어지기도 하면서
나무가 꼭 가지가 많아야 아름다울까를 생각해보게 하는 나무.
열매는 떨어지고 없지만 아직 붙어있는 꼭지가 잘익은 홍시를 상상하게 만드는 재미도 있는것 같습니다.
잔가지를 많이 받지 않으면서도 입체적이고 힘찬 가지구성이 돋보이는 모과나무.
가지를 이렇게 구성하면 큰 열매가 달려도 전혀 옹색해보이지 않을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나무와 사람이 함께 세월을 쌓아간다는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매화.
개인적으로 매화를 좋아해서 유심히 들여다 본 나무입니다.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기본가지부터 직선적인 곡으로 만들어 갔더라면
더 매화스러운 맛이 살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평범할 수도 있었던 소재로 만들어낸 세련미가 돋보이는 매화입니다.
사리를 내어 얇게 만들어진 줄기와 상부의 역방향의 사리도 멋스럽고
수양성으로 보이는 가지들의 적절한 구성이 섬세하면서도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작지만 당당한 느낌의 직간 소나무와 대비시켜 매화의 성격을 강조한 세트구성도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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