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이야기/한강의 사계

폭탄비

必 霧 2011. 7. 27. 15:00

 

 

 

비가 오는것이 아니라 폭탄비가 퍼붓습니다.

한강이 나무들의 머리만 남기고 다 잠겼습니다.

 

 

 

 

 

 

갈수록 세차게 퍼붓는 비에 다리도 뿌옇게 보입니다.

 

 

 

아들놈 등교길에 계곡을 헤치며 차들이 달려갑니다.

맨홀에서는 물이 뿜어져나옵니다.

 

 

윈도브러쉬를 초고속으로 작동하는데도

앞이 잘 안보입니다.

 

 

 

 

 

 

횡단보도가 아니라 계곡을 건너고 있습니다.

연약한 여자분들은 경찰아저씨의 손을 잡고 건너갑니다.

교차로 중심부에 수심이 깊어 승용차 몇대가 엔진이 정지되어 서있습니다.

 

 

 

 

차 바로 옆의 도로, 아니 계곡에 물이 콸콸 흘러갑니다. 

 

 

바로 앞의 누에다리도 흐물흐물해보입니다. 

 

사진으로 잡지는 못했지만

바로 옆에 보이는 산에 번개가 떨어지는것이 보입니다.

갈수록 웬지 날씨가 화를 내고 거칠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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