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실습은 가을 전정에 관한 내용입니다.
우선 개념정리부터...
음~ 들을때는 이해가 되었는데 나무의 생리와 미묘하게 얽혀있어 정리를 하려니 잘 안됩니다.
1
제일 중요한것 - 지금부터 내년 2월까지의 휴면예비기와 휴면기 동안
나무는 그동안 축적했던 영양분을 내년을 위해 알게모르게 눈에게 보냅니다.
이때 나무가 가지고 있는 눈의 숫자가 많으면 영양분을 나눠먹게 되어 눈의 세력이 약해지고
눈의 숫자가 적어지면 그만큼 나눠먹는 숫자가 적어지니 눈의 세력이 강해집니다.
강한 눈은 봄에 생장이 시작되면서 먼저 치고 나가면서 굵어질 것이고
약한눈은 그만큼 뒤쳐지면서 가늘어지게 됩니다.
2
수형을 고려했을 때 희생지로 쓸 것인지 필요지인지를 분명하게 결정합니다.
희생지는 굵어져도 결국에는 제거될 가지이므로 상관없지만
필요지는 굵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합니다.
1번의 내용을 적용해서 생각해보면
필요지에서 눈을 많이 남기게 되면 세력이 분산이 되어 눈이 약해지고
약해진 눈에서 나온 가지들은 그만큼 가늘어집니다.
반대로 희생지는 눈을 1~2개만 남겨주면 눈이 강해지고
내년에 그만큼 빨리 치고나가 가지가 굵어지게 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사항은
대부분 필요지로 쓰게 되는 가지는 늦게 나온 가을순을 쓰게 되는데
세력이 강한 희생지의 눈수를 줄여주면 약한 가을순이 겨울에
고사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작용도 하게됩니다.
3
상부와 하부의 적용방식이
나무의 본성인 정아우세(상부우세)의 법칙을 고려해서 달라져야합니다.
나무의 세력이 항상 상부나 가지의 끝단에 몰리게 되므로
상부는 항상 엄격하게 통제하고 하부는 너그럽게 배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하단에서 굵힐 가지가 있다면 필요한 굵기가 될 때까지 절대로 그 가지의 끝단을 자르지 말고
적어도 2~3년을 쭉 빼줘야합니다.
4
완성목의 경우에는 당연히 특별히 굵힐 가지가 없으므로
가을 전정을 하지 않고 눈을 많이 달아 세력을 분산시키고 있다가
2월경쯤 눈이 움직이기 직전에 필요한 전정을 해줍니다.
대충 정리는 된것 같은데 잘 된건지...
막상 적용을 해보면 판단하기 애매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약간씩 엇나간 것들은 보완할 수 있지만
희생지와 필요지
굵힐 가지와 가늘게 갈 가지
굵힐건지 잔가지를 받을건지
이 세가지는 명료하게 결정하고 가위를 드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여러 가능성을 보고 입수했던 소사입니다.
사간, 현애, 반대로 꺽임 등 생각이 많았던 나무입니다.
입수시의 모습입니다.
입수 후 수관부와 우측하단의 아랫가지를 올 한해 쭉 빼주었던 나무인데
ZERO님이 작업을 시작하는 동안 딴짓을 하다가
작업전의 사진을 깜박했습니다.
그냥 사간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전정, 철사걸이를 하였습니다.
상부는 곡이 하단에 비해 너무 요란하여 펴주기 위해 철사를 걸었습니다.
1년 농사 결과가 그리 나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조금 더 눕혀도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중간 약간 아래의 혹가위 자국은 아래의 울퉁불퉁한 느낌을 연결 시키기 위해...
사진을 찍고 나서 보호제를 발라주었습니다.
'나무이야기 > 분 속의 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장수매 문인목 (0) | 2011.10.25 |
---|---|
[스크랩] 남도 소나무 (0) | 2011.10.25 |
미국 낙상홍? (0) | 2011.10.24 |
분홍 가막살 (0) | 2011.10.24 |
오색마삭 (0) | 2011.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