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모음/꽃, 나무의 詩

비비추

必 霧 2011. 11. 19. 20:58

 

 

 

 

 

 

비비추에 관한 연상

 

 

문무학

 

 

 

 

만약에 네가 풀이 아니고 새라면

네 가는 울음소리는 분명 비비추 비비추

그렇게 울고 말거다 비비추 비비추

 

그러나 너는 울 수 없어서 울 수가 없어서

꽃대궁 길게 뽑아 연보랏빛 종을 달고

비비추 그 소리로 한번 떨고 싶은 게다 비비추

 

그래 네가 비비추 비비추 그렇게 떨면서

눈물나게 연한 보랏빛 그 종을 흔들면

잊었던 얼굴 하나가 눈 비비며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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