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분재도량 불이 수업노트

[스크랩] 순집기 - 잎자르기 - 녹지걸이

必 霧 2012. 4. 19. 00:45

 

이번(4/17) 화요실전수업은 순집기-잎자르기-녹지걸이입니다.

이것은 계획한 수형에 맞춰 이쁘게 잔가지를 받고 모양을 만들어가는데 있어

나무의 생리를 이용하는 필수적인 방법들입니다.

 

 앞 수업의 눈솎기에서 얘기된

눈은 순이요, 잎이요, 가지요, 나무요, 숲이다 라는 말을 상기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1

순집기는 약인가? 독인가?

순집기는 나무의 상태에 따라 약일 수도, 독일 수도 있습니다.

나무는 필요한 영양분을 잎의 광합성 작용을 통해 얻게되고

세력이 좋은 나무는 생장을 위해 쓰고 남은 양분을 내년을 위해 몸(줄기, 가지)에 저장해놓게 됩니다.

그러나 전년도에 세력이 좋지 않았던 나무는 축적된 양분이 부족하여

순집기를 너무 심하게 하면 잎이 부족하게 되어 기력을 잃게 됩니다.

그러므로 필수적으로 나무의 세력에 대한 판단이 요구됩니다.

 

세력이 좋은 나무라면

순집기를 했을때 필요한 잎을 얻기위해 전년도에 몸속에 축적한 양분으로 안쪽의 눈들을 틔우게 됩니다.

결국 나무가 더이상 커지지않으면서도 안쪽에서 가지가 증가하는 효과를 얻게됩니다.

 

세력판단의 기준

- 전년도에 나무를 지켜봤다면 나무의 세력이 어땠는지를 알고 있을것 입니다.

- 그렇지 않다면 잎의 크기, 형태, 색을 통해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잎이 크고, 모양이 뚜렷하고, 진한 녹색이라면 세력이 좋은 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집기를 하지 않는다면?

나무가 전체적으로 커지고 가지가 굵어지고 잎과 잎사이의 마디가 길어지며 세력이 좋아질것입니다.

 

 

 

 

 

2

순집기의 시기와 순집기의 지점

 

기본

항상 기본은 부등변 삼각형입니다.

거기에 예상수고와 예상수폭 또 윤곽의 드나듬이 고려됩니다.

 

응용

A지점을 자를까, B지점을 자를까?

한마디에서? 두마디에서? 아니면 세마디?

순집기 후에 어디서 2차순이 발생할까?

예상지점에서 2차눈이 발생하면 수형은 어떨게 될까?

위의 판단은 수종별로 차이가 있으므로많은 경험에 의한 판단이 요구됩니다.

 

 

 

 

 

 

3

잎자르기

주로 상록의 잡목에서 필요한 방법입니다.

상록의 잡목들은 전년도의 잎을 그대로 달고 있으므로

굳이 새로 눈을 틔울 필요가 적기 때문에 잎자르기와 잎베기를 통해 자극을 줍니다.

자극을 받은 나무는 당연히 안쪽눈을 활발히 틔울것입니다.

 

 

이렇게 순집기, 잎자르기, 녹지걸이는

나무를 분속에서 키워가며 축약시키는 분재에서 필수적인  잔가지 받기의 기법입니다.

 

 

 

 

실전으로 들어가봅니다.

세력이 좋아보이는 동백입니다.

좌측의 가지에서 길게 발생하고 있는 끝눈의 잎은 완전히 잘라내고

나머지 안쪽의 잎은 짤막하게 베줍니다.

이렇게 되면 끝눈은 억제되고 안쪽눈은 자극되어 안쪽눈을 불러내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잎자르기, 잎베기, 수형을 생각한 불요지정리가지 완료된 모습입니다. 

 

 

제주산 진궁입니다.

이미  눈솎기와 1차순집기 작업이 되어 있어 안쪽의 가지들이 발생해 있습니다.

  

수형을 고려하여 두마디내지 세마디에서 잘려있는 모습입니다.

 

 

아래쪽  몸통에서 필요한 부분에 새로 발생한 가지는

굵히기 위해 순집기를 하지않고 길게 빼고 있습니다.

 

2차 순집기를 마치고 필요한 양분을 공급하기위해

비료를 준 모습입니다.

진궁은 세력이 아주 강한 나무 이므로

어느정도 그해에 필요한 잔가지가 만들어지면

근장쪽에서 올라오는 희생지를 운용하여 세력을 분산시킬 필요도 있습니다.

 

단풍의 순집기후의 모습입니다.

단풍도 아성이 매우 강한 나무이므로 거의 한눈남기고 집어줍니다.

조금만 시기가 늦어져도 마디가 길어지니 주의를 요하는 수종입니다. 

 

 

 

생장예비기에 전정을 해주었던 명자입니다.

이미 안쪽 눈에서 발생한 가지들이 꽤 길게 자라있습니다.

명자의 주의사항은 새로난 가지의 기부에 붙어있는 잎 들을 깨끗이 제거해주고

가지에 가시가 발생할때까지 기다렸다가 4~5잎을 남기고 잘라주면

거의 모든 잎에서 눈이 나와 속가지가 발생합니다.

 

나오는대로 끝순을 자르면 끝에서 순하나가 나오고  자르면 또 끝에서만 나오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원래 명자는 잎이나 가지의 기부에 속생잎이라는 작은 잎들이 발생하는데

눈이 되지 않으면서 광합성을 하기때문에 이 잎들을 남겨두면 나무가

새잎을 발생시킬 필요성을 못느끼게 됩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가지 기부의 속생잎들이 깨끗이 제거된 모습이 보입니다.

 

 

 

 

출처 : 분재도량 불이
글쓴이 : 삼테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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