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에 피서 겸
환상의 섬 국중도에 다녀왔습니다.
디지털 화면에 <밤하늘에 별을 찾듯 책을 연다.>라는 글귀가 보입니다.
국중도.
국립중앙도서관.
걸어서 십분 거리에 이렇게 아름답고 환상적인 섬이 있는데도 자주 오지 못했습니다.
조희룡에 관한 자료를 찾던중에 절판된 <조희룡 전집>이 국중도에 비치되어 있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땡볓 속을 걸어서 갔습니다.
총 여섯권으로 된 조희룡 전집입니다.
1851년 8월, 조희룡은 조정의 전례문제에 개입하였다는 죄목으로 임자도로 유배됩니다.
아래 그림은 방운림산수도.
유배지에서 자신의 거처를 그린 그림입니다.
유배지의 거처를 그린 또 다른 그림
황산냉운도 입니다.
유배지에서 집필한 화구암난묵의 초두입니다.
집 뒤엔 황량한 산, 문 앞엔 고래파도 일렁이는 가운데 크고 작은 대나무들이 울창하게 들어서
서로 부딪치며 소리를 내고, 좌우에서 비쳐 주며 훤칠한 키로 옥처럼 우뚝 서서 천연스레 웃고 있다.
그러니 누가 나를 벗 떠나 외로이 산다 하겠는가?
여기서 오히려 군자 육천명을 얻었다.
여기서 군자란 백낙천의 養竹記에서 대나무를 군자에 비유한것을 두고 한 얘기입니다.
외롭고 황량한 유배지에서 군자 육천명을 얻었다는 대목에서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아래는 조희룡의 묵죽도 입니다.
8폭 병풍그림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래의 묵죽도 8폭 병풍 중의 하나.
127×44.8cm. 지본수묵. 국립중앙박물관.
가는 줄기에 부드러운 긴 잎을 그리고 배경의 대나무를 담묵으로 처리했다는 점 등에서
申緯(신위)의 묵죽에서 영향을 받은 듯하다는 견해가 있기도 합니다.
다만 조희룡 본인이 畵題에서 대 그리는 법은
"古法에도 없고 내 수법에도 있지 않다"
"習氣를 완전히 벗어나는 데 있다"
는 말을 인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떤 틀로 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지향을
일관되게 견지했음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묵죽에 대한 조희룡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글들입니다.
한간은 당나라 때의 화가. 인물을 잘 모사하였고, 말 그림에 있어서는 고금에 독보적인데,
특히 안장을 지운 말을 잘 그렸다고 합니다. 玄宗이 大馬를 좋아하여 서역의 大苑에서 해마다 준마를 바쳤는데,
현종은 한간에게 명하여 그 준마들을 다 그리게 했다고 합니다.
조희룡은 임자도 유배지에서 매화도를 수없이 그립니다.
아래 그림은 묵매도 입니다.
홍매대련
위 우측 그림의 다른 자료사진입니다.
색이 좀 더 선명한 사진이라서..
조희룡의 매화에 대한 글들 입니다.
조희룡이 매화도에서 추구한 세계를 짐작 할 수 있는 글 입니다.
오푼은 달, 삼푼은 흰 구름, 이푼은 필묵으로 해야 한다.
참 가슴에 와닿는 화론입니다.
나무로 비유한다면
오푼은 해, 삼푼은 바람, 이푼은 작법으로 해야 한다 라고 말 할 수 있을까요?
나중에 시간을 내어 그림 몇 점도 추가해 올려 보겠습니다.
'나무이야기 > 그림 속의 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만원짜리 매화 (0) | 2018.02.04 |
---|---|
그림속의 나무 몇 점 (0) | 2012.07.31 |
[스크랩] 조희룡의 생애와 예술 - 성헌기념회 제공 (0) | 2012.06.04 |
[스크랩] Re:나빙의 매화도 (0) | 2012.06.03 |
[스크랩] 매화그림 병풍용 13폭 그림/ 춘강화 (0) | 2012.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