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그림 속의 나무

환상의 섬 국중도에서 조희룡을 만나다.

必 霧 2012. 8. 6. 14:00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에 피서 겸

환상의 섬 국중도에 다녀왔습니다.

 

 

 

 

 

 

 

 

 

 

 

 

디지털 화면에 <밤하늘에 별을 찾듯 책을 연다.>라는 글귀가 보입니다.

 

 

 

국중도.

국립중앙도서관.

걸어서 십분 거리에 이렇게 아름답고 환상적인 섬이 있는데도 자주 오지 못했습니다.

 

 

 

조희룡에 관한 자료를 찾던중에 절판된 <조희룡 전집>이 국중도에 비치되어 있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땡볓 속을 걸어서 갔습니다.

총 여섯권으로 된 조희룡 전집입니다.

 

 

1851년 8월, 조희룡은 조정의 전례문제에 개입하였다는 죄목으로 임자도로 유배됩니다.

아래 그림은 방운림산수도.

유배지에서 자신의 거처를 그린 그림입니다.

 

 유배지의 거처를 그린 또 다른 그림

황산냉운도 입니다.

 

 

 

유배지에서 집필한 화구암난묵의 초두입니다.

 

 

 

 

집 뒤엔 황량한 산, 문 앞엔 고래파도 일렁이는 가운데 크고 작은 대나무들이 울창하게 들어서

서로 부딪치며 소리를 내고, 좌우에서 비쳐 주며 훤칠한 키로 옥처럼 우뚝 서서 천연스레 웃고 있다.

그러니 누가 나를 벗 떠나 외로이 산다 하겠는가?

여기서 오히려 군자 육천명을 얻었다.

여기서 군자란 백낙천의 養竹記에서 대나무를 군자에 비유한것을 두고 한 얘기입니다.

외롭고 황량한 유배지에서 군자 육천명을 얻었다는 대목에서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아래는 조희룡의 묵죽도 입니다.

8폭 병풍그림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래의 묵죽도 8폭 병풍 중의 하나.

127×44.8cm. 지본수묵. 국립중앙박물관.

가는 줄기에 부드러운 긴 잎을 그리고 배경의 대나무를 담묵으로 처리했다는 점 등에서

申緯(신위)의 묵죽에서 영향을 받은 듯하다는 견해가 있기도 합니다.

다만 조희룡 본인이 畵題에서 대 그리는 법은

"古法에도 없고 내 수법에도 있지 않다"

"習氣를 완전히 벗어나는 데 있다"

는 말을 인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떤 틀로 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지향을

일관되게 견지했음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묵죽에 대한 조희룡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글들입니다.

 

한간은 당나라 때의 화가. 인물을 잘 모사하였고, 말 그림에 있어서는 고금에 독보적인데,

특히 안장을 지운 말을 잘 그렸다고 합니다. 玄宗이 大馬를 좋아하여 서역의 大苑에서 해마다 준마를 바쳤는데,

현종은 한간에게 명하여 그 준마들을 다 그리게 했다고 합니다.

 

 

 

 

 

 

 

조희룡은 임자도 유배지에서 매화도를 수없이 그립니다.

아래 그림은 묵매도 입니다.

 

 

홍매대련

 

위 우측 그림의 다른 자료사진입니다.

색이 좀 더 선명한 사진이라서..

조희룡의 매화에 대한 글들 입니다.

 

 

 

조희룡이 매화도에서 추구한 세계를 짐작 할 수 있는 글 입니다.

 

 

 

 

오푼은 달, 삼푼은 흰 구름, 이푼은 필묵으로 해야 한다.

참 가슴에 와닿는 화론입니다.

 

나무로 비유한다면

오푼은 해, 삼푼은 바람, 이푼은 작법으로 해야 한다 라고 말 할 수 있을까요?

 

 

 

 

 

나중에 시간을 내어 그림 몇 점도 추가해 올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