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그림 속의 나무

오만원짜리 매화

必 霧 2018. 2. 4. 10:21





오만원권 지폐의 매화도입니다.

신사임당의 딸 매창이 그린 매화도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조선 중기의 화가 어몽룡의 매화도입니다.

매화를 좋아해서 평생 매화만 그렸는데

그의 매화도는 중국과 일본의 매화도와는 달리 화려하거나 장식적이지 않고

매화가지의 직선적인 본성을 살려

강직한 직선의 느낌과 대담한 여백을 이용해

간소함과 함께 강직 담백하며 고졸스런 우리만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화가입니다.




오만원권 지폐의 매화도.


 


지폐에서는 긴 가지가 짧아져 있지만 실제 그림에서는

훨씬 길어 여백도 커집니다.


월매도

 



혹시해서 그림속의 비율을 보니

황금비(1:1.618)에 가까운 비율이 반복됩니다.

AB : BD = 1:1.636

BC : AB = 1:1.446

BC : CD = 1:1.405 





묵매도

無心 담백한 필치를 던져 그려낸 묵매.

 




또 다른 묵매도

직선적이고 잘마르며 부러질지언정 잘 휘지않는

매화가지의 본성을 잘 살려낸 묵매.

 


우리의 분매들도 일본의 매화들처럼 장식적이고 인위적인 곡을 주지않고

직선적이고 절제된 가지와 여백이 있는 나무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어몽룡(魚夢龍)

1566(명종 21)∼? 조선 중기의 선비화가. 본관은 함종(咸從). 자는 견보(見甫), 호는 설곡(雪谷) 또는 설천(雪川). 판서 계선(季瑄)의 손자이며, 군수 운해(雲海)의 아들. 1604년(선조 37) 진천현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