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이야기/이런저런 이야기

청량산을 다녀오다

必 霧 2017. 8. 24. 23:57






몇 년전 청송의 야송미술관에 갔다가 야송 이원좌화백의 <청량대운도>를 보고나서

가보고 싶은곳 1번으로 찍어 두었던 봉화의 청량산을 어제 다녀왔습니다.

시간이 많지않아 산을 제대로 보았다기보다는 그냥 일부를 슬쩍 스치고 왔습니다.

가을에 다시 날을 잡아 종주를 해 볼 생각입니다.


우선 오로지 청량대운도 한 점을 전시하기 위해 새로 지은 전시장입니다.

이 전시장은 청송에 있습니다.





청량대운도 입니다.

길이 46m 세로 6.7m의 초대작입니다.

서울 천도 6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구상헤서 작업시간만 6개월을 걸려 완성한 그림이랍니다.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청량산에서 살다시피하면서 엄청난 분량의 스케치를 했다고 합니다.





 
입석이라는 지점에서 1.3km거리의 청량사까지 갔다가 다시 다른 길로 돌아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습니다.



 


역시 이곳의 소나무는 수피부터가 다릅니다.

저 상처는 일제말 일본군이 연료로 쓰기위해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랍니다.

가는 길 내내 저런 상처를 가진 소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뿌리가 등산로의 계단이 된 소나무입니다.



가는 길에 거의 직벽인 암벽들이 많은데

그 암벽들에 붙어있는 천년이끼입니다.

저 세월의 깊이를 누가 알까요.







 

저 위쪽에는 잎이 작은 애기부처손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25분 정도를 올라가니 절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청량산에 살면서 시를 쓰는 산꾼 김성기 시인의 집인가 봅니다.

뒷쪽은 도산서원의 수련원 같은 곳으로 퇴계 이황선생이 자주 머물으셨던 곳이랍니다.







청량사 안내판입니다.

 

일부 공사중이라 좀 어수선하기는 했지만

정말 좋은 터인것 같습니다.



 

절로 절이 되는 절터입니다.^^ 

저 탑 뒤로 보이는 직벽의 암산을 타고 돌아가는 길이 있습니다.



같이 간 아들녀석이 소나무와 누군가를 일치시켜 찍었네요. 


 


이렇게 좋은 터에 독립수로 자라고 있는 저 소나무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의상대사도 원효대사도 최치원선생도 퇴계이황선생도 다 만났겠지요.





안심당이라는 찻집이 보입니다. 




찻집의 입구입니다.



구유를 개작해서 만든 의자 


 

목어등이 인상적입니다.



탁자에 깔려 있는 글 몇 개




돌아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야생화가 이쁩니다.


두껍님도 만났습니다.

 

절 맞은편의 암벽을 돌아가는 길에서 본 청량사 전경입니다.




암벽 밑에 붉은 열매가 떨어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참회나무의 열매입니다.

진궁이나 참빗살로 부르는 나무들과 같은 과지요.

열매자루가 길어서 열매가 벌어져 빨간 씨가 보이면서 바람이 불면

풍경의 추처럼 흔들거리는 모습이 이쁜 나무입니다.

위쪽 암벽 어딘가에 붙어 자라는 나무가 있나 봅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오랜 친구인 카메라가 노안이 왔는지 상태가 안좋아 대부분의 사진을 버렸습니다.

늦가을 쯤에 스케치북 하나 들고 새벽에 길을 떠서 다시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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