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시월의 마지막 날

必 霧 2017. 11. 1. 10:44




어제는 얼음이 얼더니 오늘 새벽에는 서리가 하얗게 내렸습니다.

 

청보라색 쑥부쟁이에도 하얗게 서리가 피었습니다.


은방울나무의 단풍이 흰서리와 대조되어 더 빨갛게 보입니다.


된서리에 호박넝쿨도 꼬실라져 좋아하는 호박끝순 된장찌게도 이제 끝입니다.


배추잎에 내린서리가 곧 김장철이 다가옴을 알립니다.


아마란스에도 하얀 서리가 내렸습니다.




뒷산에서 땔감을 한지게 해오고

호박넝쿨이 있던 자리를 예초기로 정리해주고

아직 밖에 내어놓은 나무들에 물을 주고

아침을 먹은 후에 가을색이 완연한 백화산 둘레길에 들어섰습니다.



절벽 위로 반야사의 문수암이 보입니다.






4g짜리 써스펜드 미노우로 꺾지낚시를 해봅니다.

살살 끌다가 멈추면 위로 뜨지도 아래로 가라앉지도 않고 중층에 그대로 멈춰 있어 꺽지가 잘 물어 줍니다.


손바닥 사이즈의 꺾지 세마리를 찔레의 몸보신 용으로 가져와 삶아주었습니다.​


새끼때부터 까칠하던 찔레가 잡아다 삶아준 꺾지로 친해졌는데 그 뒤로 다른 생선은 거들떠도 안봅니다.



저녁 후에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이제 펄펄 끓는 구들장에 누워 등판을 지지는 계절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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