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반짝 두달, 늦은 봄소식.

必 霧 2019. 4. 28. 09:46






어찌하다 접목팀에 합류하게 되어 칼바람 두 달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습니다.

어둑할때 밭에 나가 해뜨자마자 시작해서 다시 어둑해질때까지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갑니다.



막상 필드에 나가 일을 하다보면 어려운 상황들에도 부딪히고

꼬부라진 놈, 누버 자는 놈, 난감한 놈들까지 칼을 내리고 접수를 깎아 끼워 넣고 묶다보면

단돈 120원에 무릎도 꿇어야하는 상황도 생깁니다.


나무들마다, 품종들마다 목질이 다르다보니 칼이 나가는 느낌도 참 다양해서

전혀 다른 각도에서 나무를 느껴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이밭 저밭을 구석구석 다니다 보니 좋은 풍광도 만나고


폭설도 만나고 




그 사이 하우스에서는 꽃들이 피고지고





산사, 팥배, 황피이팝나무는 첫꽃이 왔습니다. 







드디어 두달간의 접목일정이 끝이나서 어제부터 밀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모과꽃이 흐드러져 두달간의 피곤을 풀어 줍니다.

 

땅에 심은 백장수매도 한창입니다.

 

자목련과 매발톱나무


아그배나무의 흰꽃도 흐드러졌습니다.

 

계곡가의 박태기

 

으름꽃이 지천으로 피어 이땅에 향기가 그득합니다.

 
오늘 새참은 산마늘잎에 고추장에 박은 오가피순을 얹고 산쑥을 넣어 만든 가래떡 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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