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철사로 모양을 만든다는 의미는?
분재특유의 작업에 『철사걸이』라는 게 있다. 줄기나 가지에 동선이나 알미늄 선 등의 철사를 감아서 상하좌우로 모양을 넣는 작업으로 격조 있는 나무모습(樹姿)을 만드는데 필수작업이다. 이달에는 이와 같이 철사교정으로 만들어지는 「모양(曲)」에 대해 해설한다.
새순(新梢)은 보통 똑바르게 자라면서 잎이 나오며, 밖으로 가지를 뻗어나간다. 이것은 자생수(子生樹)나 분재에서도 같다. 그러나 자연계에 자생하는 나무를 보면 똑바로 뻗은 가지를 보기는 드물어서, 상하좌우 여러 방향으로 굴곡하며 변화하는 가지가 압도적으로 많다. 물론 이것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긴 시간 살아가는 과정에서, 좀 더 햇볕을 받으려는 방향으로 수정하고, 또 다른가지나 나무에 가려지면 뻗으려는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더더욱 비바람에 노출되어 가지가 부러져 측지(側枝)로 대체되어 굴곡하기도 한다. 식재된 삼나무 숲 등, 똑바로 뻗은 삼나무 거목이 줄지어 있으나, 이것은 사람이 정기적으로 불필요한 가지를 제거하며 만든 것이기 때문에, 자생상태에서는 굴곡해 있는 것이 자연이라 말하고, 오래 살아왔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이다.
똑바르게 변화 없는 가지는 나무가 젊게 보여서, 시대 감을 추구하는 분재에서는 부적당하다. 그러므로 철사로 방향을 교정하거나 가위로 측지를 바꾸는 것으로 모양을 만들어서, 오래된 가지처럼 느껴지는 가지표현으로 한다. 가지기부(枝元)에서 아래로 향하게 하는 것도, 오래된 자연수는 충실한 잔가지의 무게로 가지가 처지는 맛이 나는 모습을 흉내 낸 것이다. 자연수가 긴 세월에 걸쳐 만들어 낸 모습을 짧은 시간에 만들기 위해서는, 분재에서는 이와 같은 기교가 쓰인다.
철사에 의해 구부리거나 가지 교체 등으로 가지에 모양을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오래된 가지 운치(風情)를 표현하기 위한 것. 형상의 재미나 개성표현을 하기 위한 행위나 작업이 아님을 마음에 새겨두어야 한다. 조심성이 없는 곡 넣기는 인공적인 부자연스런 인상의 가지가 될 수도 있어 본래 목적에서 벗어난 것이 된다. (2011년 6월호 근대분재에서 발췌, 정영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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