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상태를 중, 고등학교 시절 가끔 읽던 무협소설에 비유하면
무공을 전혀 모르는 초짜가 죽음의 문턱에서 운좋게도 무림의 초절정 고수를 만나
치료과정에서 공력을 옮겨받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뭔가 달라진 느낌...???
아뭏든 일단 나무를 작업대 위에 올려 놓으면
아무래도 제가 전생에 분재대가였던것만 같은 환각상태가 되면서
나무들이 뭔가 얘기하기 시작하고
전에 보이지 않던것들이 보이고
가위를 들면
잘라줄 부분과 자르지말아야할 부분이이 자연스레 구분이 되어지고
철사를 들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걸어서 어떻게 틀어줘야할지가 생각이 납니다.
ㅋㅋㅋ
zero님이 보시면 참 대단히 한심하다 생각하시겠지만
하룻강아지의 만용으로
오늘 손좀 봐준 나무 셋을 올려봅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1
소사소품 잎따기, 가지정리, 철사걸이
산지 3년째 들어가는 나무인데
그동안 제가 나무에게 무슨짓을 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납니다.
외형으로 보면 꽤 그럴듯한데 수심도 불분명하고
가지들 하나하나를 뜯어보니 지심도 불분명인데다가
잔가지들은 서로가 어우러져 디스코를 추고 있습니다.
우선 잎을 딴 후에
주간의 흐름을 잘 살릴수 있는 최선의 수심을 정하고
가지들의 지심을 정하고
불필요하게 긴 가지와 불요지들을 잘라내고
방향이 제멋대로인 가지들은 철사를 걸어 수정해봅니다.
이 작업들을 신들린듯이 진행하다보니
이 작은 나무 하나에 3시간 밖에 안걸립니다.
전후좌우 순으로
before
after
전
후
좌
우
가장 큰 문제는
지금 보기에는 그렇게 나빠보이지는 않지만
수심으로 정한 가지의 분기점에 가지 세개가 뭉쳐있어
앞으로 나온 가지를 칠까말까 고심하다 결국 용기를 못내고 말았습니다.
그 부분이 굵어지기전에 결국에는 쳐야될 부분이긴한데...
2
소품 매화 도장지정리, 잎따기, 철사걸이
작년 봄에 가져와 분갈이한 매화입니다.
돌붙임이라기보다는 돌과 합식한것 처럼 보입니다.
분갈이 할 당시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납니다.
이뻐보였다 미워보였다하는 마누라 얼굴처럼
기분에 따라 괜찮아 보이기도 했다가도 영 아닌것 같기도 합니다.
굵힌다는 핑계로 방치상태 1년3개월 정도...
올 봄에 꽃도 안오는걸 보니 실생목같기도하고...
줄기 흐름의 방향을 정하고
거기에 맞는수심지를 정하고
나머지 가지들은 5~6잎 남기고 잘라준 다음
가지들 아래쪽 2~3잎은 잔가지를 받아보려고 따주었습니다.
그리고 철사걸이...
before
after
좌
길게 갈지 아니면 짧게짧게 잘라가며 소품으로 갈지
아직 고민중입니다.
3
겨울보리수 도장지-불요지정리, 철사걸이
수심을 정하고 반잎자르기를 해두었던 나무라서
속눈이 트고 잔가지가 발생이 되어 있습니다.
가지기부의 속생잎들을 따주고 잔가지들을 2~3잎 남기고 잘라준 다음
철사를 걸어 가지방향을 교정해 주었습니다.
전후좌우 순으로
before
after
전
후
좌
우
작업후 전면
작업후 후면
줄기가 짧게 수평으로 보이는 부분 바로위에
평행한 수평가지가 거슬려 보이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zero님이 보시면 분명 치고 zero부터 다시 시작하라 하실것 같은데...
치면 당장은 너무 허전하고
결국은 또 용기를 못내고 다음으로...
무공정진의 한 단계라 생각하시고 조언이 있으시면
주저 마시고 실컷 두들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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