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자연의 나무

[스크랩] 소사나무 천연보호림을 소개합니다.

必 霧 2011. 9. 9. 07:49

 

2011년 6월........ 분우와 함께 인천시 웅진군 십리포해수욕장에 있는

'소사나무 천연보호림' 에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 분재의 대표수종이 '소사나무' 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그 소사나무가 자연상태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라는지 직접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화분속에 자연의 나무를 담아내는 것이 '분재' 이고보면

자연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자라고있는 모습을 살펴보며

수형에 대한 상상력과 영감을 얻고........

수목의 생장환경과 생장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고........

수목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는 것은 

분재를 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로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른아침 서울에서 출발해 약 1시간 40분 가량을 달려 도착한 '십리포해수욕장' 바닷가에 있는

'소사나무 천연보호림' 에 도착을 했습니다.

환상적이었습니다.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100여년 전........ 세찬바닷바람으로 부터 마을을 지키기위해 10년생 어린묘목을 심었다는 소사나무가

험난한 자연환경을 극복해가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경외감마저 들었습니다.  

지금부터

분재를 하는 사람의 시각에서 바라본.......

환상적이고 감동적인 소사나무 천연보호림을 소개하겠습니다.

 

숲속의 아늑함과 푸근함을 전해주는 소사나무들의 군무는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가늘면서 가늘지 않고...... 굵으면서 굵지 않은 수많은 나무들이 서로 어울려

자신들의 존재를 척박한 환경에서 올곳이 전해주고 있습니다.  

 

 

유려하면서도 역동적인 줄기의 흐름은 마치 살아 음직이는 듯 보이고....... 

바라보는 저의 심장박동이 조금씩 빨라지고......  잔잔한 흥분이 일기 시작합니다.

좌에서 우로 불어대는 세찬 바닷바람에 몸을 싣고......바람길을 따라 자신을 올려놓은 듯

고난속에서 일궈낸 아름다움을 한껏 뿜어내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전라도, 경상도..... 그리고 전라도의 산과 섬에서 자라는 소사나무와는 또다른 감흥과 정취를

전해주는 천연보호림........

분재로 치자면 주립의 형태를 많이 띄고 있었습니다.  

 

 

햇살이 강한 정오에 촬영을 했는데도.......

군락지 않에서 촬영한 모습에서 차분함과 아늑함이 느껴집니다

 

 

줄기든.....가지든 밋밋한 직선이 아닌 굽이굽이 곡이 들어있었습니다.

세찬 바람에 적응하고자.......가지와 가지가 충돌하면서 햇빛을 쫒아 이리저리 나무는

100년의 시간동안 몸부림을 친 모습에서 생존의 절박함이 느껴지지만........

한편으론 그것이....... 인간에게는 아름다움으로 비쳐지는 것이 역설이라고 해야 할까요

 

 

고태미........ 세월의 흐름속에만 만들어질 수 있는 수피의 아름다움이

저의 눈에 매우 강하게 들어왔습니다

 

 

굵고 선명하게 세로로 아로새겨진 수피의 갈라짐은

제가 분재를 하고있기 때문에 눈에 들어왔을까? 

분재를 모르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수피에 새겨진 고태미는 의식하지 않더라도

말로 설명하지 못하더라도 똑같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아름다운 것은 누가 봐도 아름다울 수 밖에.........

 

 

이 보호림 안에 있는 소사나무를 분재로 치자면 어떤 수형이라고 해야할까? 하는

쓰잘떼기 없는 질문을 스스로 해봤습니다.

수형이 무슨 의미가 있는데? 그건 니들끼리 구별하고 정해놓은 거 아냐? 하고 나무가 타박하듯이

귓가에 조용히 속삭이는 듯 했습니다.(혼자 잘 놀지요?  ㅎㅎ)

자연을 흉내내고자 애쓰면서......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는 나무를 만들어 놓고....... 이게 분재야! 하고

떠들고 있지는 않는지........저 스스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분재로 치자면 주립인데........ 어느 줄기가 주간이고 어느 줄기가 부간일까?

지 버릇 남 못주나봐여? ㅎㅎ

점과 점이 모여 선이되고........ 선과 선이 겹쳐져 면이 되는데

개별적 존재에만 치우쳐 전체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전체의 모습에만 치우쳐 개별의 조화를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오랜 세월.......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비로서 완성되는 아름다움을

단시간내에 완성시키고자 해봤자.......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성급한 마음으로 분재를 하고 있지 않을까.........?  제 자신을 되돌아 보게됩니다

 

 

 

 

 

 

 

 

 

아무런 꾸밈도....... 아무런 기교도 없이 수많은 시간속에서 자신이 처한 환경에 묵묵히 적응해가며

서로와 서로가 조화를 이루어 가는 소사나무를 보면서

저를 되돌아 봅니다.

고난 속에서 만들어진 소사나무의 아름다움이 오래오래 이어질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지금까지는 소사나무 천연보호림의 전체 이미지를 소개했구요

다음은 수피, 줄기, 가지, 잎......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분재하는 사람의 시각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글을 쓰고 보니 다분히 감상적인 저의 생각이 많이 담겼네요.

그려러니 하고 봐주세요. ^^

 

출처 : 분재마당
글쓴이 : 풀내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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