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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온 뒤의 행복 - 2

必 霧 2010. 5. 13. 19:53

 

 

 

한번에 사진한도가 20장이라서 2편 까지...

초설 마삭의 어린 순입니다.

 

 

 

 

이것도 초설인가요?

아뭏든 예쁩니다.

 

 

 

 

해당인지 애기사과인지...

열매가 실하게 달렸습니다.

 

 

 

 

앵두가 아니고...

이름은 모르지만  꼭 루비같습니다.

저걸 따서 마눌님 반지나 해드릴까요?

 

 

 

 

목백일홍도 벌써 꽃이 왔네요.

아차.  핀을 잘못 맞췄군요.

 

 

 

 

이름모를 예쁜 풀잎

 

 

 

 

인동초?

 

 

 

 

 

마지막으로 하우스의 귀염둥이 입니다.

이름은 ...  아무개 입니다.

ㅎㅎㅎ 농담이구요. 아직 이름이 없습니다.

정말 아무개로 할까봐요.^^

젖떼자 마자 데려왔다는데 사개월만에 의젓해졌습니다.

여기서 더 자라지말고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벌써부터 침을 흘리며 바라보는 못된 아저씨들이 많거든요.^^

 

 

 

눈이 즐거우셨나요?

 

사진을 다 찍고 나니

기다렸다는듯이 비가 다시 퍼붓는군요.

너무나 행복해서 왠지 미안한?  아침이었습니다.

나무들한테 모델료를 톡톡히 지불해야 할것 같군요.

 

세상에 부러울것 없는 부자된 기분으로

차창을 때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모델료는...

계절은 좀 안맞지만

아리디 아린 詩 한 수로 대신합니다.

 

 

 

 

 

비온 뒤 풀밭

 

 

 

김지향

 

 

 

 

 

 시간들이 나를 팽개치고 앞질러 가더니
뜰앞 풀뿌리를 키웠나 봐 
비온 뒤  창문을 열고 보니
뜰앞이 새파래졌다
시간이 풀의 세포 속에 스며들면
풀잎의 키도 시간처럼 빨리 자라나 봐 

비온 뒤  봄 아침
풀밭이 잘 닦은 거울이 되었다
거울이 되어 사람의 가슴도 비춘다
그러므로 풀밭에서는
사람의 속도 투명해진다

아직 아무 발자국도(시간의 발자국 말고는)
지나가지 않은 풀의 가슴에
사람 가슴의 흙탕물이 튕겨갈까 봐
바라보기가 미안하다

비가 이제 그만 짓밟았으면 싶다
풀의 눈물이 될까 봐 마음 아리므로.

 

출처 : 杏 村 園
글쓴이 : 삼테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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