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농사로 심었던 감자를 캤습니다.
초보이다 보니 감자를 캐는 시기를 판단하는 방법은 옆집이 캘 때 입니다.^^
심은지 두달 열흘만에 과연 알이 얼마나 들었을지 의문이지만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캐야한다길래 주초에 수확을 했습니다.
손과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고속도로 휴게소 감자구이 사이즈입니다.
어쩌다 아래쪽에 깊이 들어있는 한두개는 좀 굵기도 하고요.
뭐 초보가 괜히 초보겠습니까.
비료나 퇴비가 전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연못에서 파낸 흙을 섞어서 두둑을 만들었는데
흙을 헤쳐보니 전혀 녹아들어가지 않고 그대로 있습니다.
또 멀칭을 하면서 밭고랑에서 비닐이 서로 겹쳐 빗물이 스며들지 않은것도 요인인것 같습니다.
감자를 담으려 비닐포대를 여섯개를 들고 갔다가 감자는 겨우 한 포대
멀칭했던 비닐이 한 포대입니다.
비닐을 검정색으로만 된것을 써야하는데 중심부가 투명한 비닐을 썼더니 햇빛이 들어가
파란색이 많이 보입니다. 저 파란색 감자는 쪄보니 맛이 아려서 먹을 수가 없습니다.
좋은 품종이라니 잘 보관했다가 씨감자로 써야지요.
올해 감자농사가 대풍이라 값이 폭락해서 키로에 칠백원이랍니다.
대충 생각해보니 팔아도 비닐값도 안나올것 같습니다.
옆집 아주머니가 보시더니 여기까지 풍년이면 안되지요라며 웃으십니다.
그래도 푸르지 않은것을 골라 쪄보니 맛은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