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霧山邦/必霧의 정원

들꽃에 마음 약해지다.

必 霧 2013. 9. 22. 09:40

 

 

오늘 올해 마지막으로 풀깎는 날로 정하고 새벽부터 단단히 챙기고 나서서 풀을 깎습니다.

집에서 먼쪽의 땅은 꽤 오래 방치해놓은지라 키도 크고 억세 시간이 걸립니다.

한참 잘 깎아나가다가 예상치 못한 들꽃군락을 만납니다.

그냥 들꽃이지만 무더기로 피어있으니 너무 아름다워 차마 예초기날을 들이대지 못합니다.

약해지는 마음에 들꽃무리를 피해가며 깎아 나갑니다. 

한참 깎아나가다가 예초기가 엔진은 도는데 날이 안움직입니다.

수리센터에 전화를 하니 연휴라서 월요일에나 문을 연답니다.

에라이 모르겠다 카메라를 들고 들꽃찍기 놀이에 빠져듭니다.

 

 

 

처음 앞길을 가로막은 녀석입니다.

 

 

 

잘잘한 꽃들이 군락을 이루어 마치 인상주의 화가 모네나 피사로의 점묘화 같습니다. 

 

 

 

 

 

피터 도이그의 <반쯤 기억나는 풍경>을 흉내 내봅니다. 

 

 

 

 

매화나무 아래에도 꽃이 흐드러졌습니다.

 

 

 

계곡가는 물봉선의 독무대입니다.

 

 

 

계곡가 둔덕에 갈대도 피었습니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꽃입니다.

마치 노란 꾀꼬리들이 무리지어 앉아 있는것 같습니다.

 

 

 

 

 

 

옆집에서 퍼다 심은 코스모스가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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