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했어야되는 일인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 이 땅에 이름을 세웠습니다.
서체는 참나무 땔감체 입니다.^^
거칠면서도 정감이 가는 맛이 참나무 가지만한게 없습니다.
텍스츄어를 살리기위해 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산방의 방은 원래 저 방자를 쓰지 않는데 나라 방(邦)이 더 마음에 와닿아 바꿔 썼습니다.
뒷판은 배양대 나무판자 여유분에 어두운 톤의 오일스테인을 칠하고
글씨는 흰 수성페인트에 유황합제와 먹물을 쬐끔 섞어 칠했습니다.
글씨만으로는 섭섭하니
산에서 주워온 고목등걸에 칠을 해서 올렸습니다.
필무(必霧)는 제 블로그의 닉네임 입니다.
필요할 필에 안개 무, 세상만사가 모두 명료하다면 무슨 낙이 있겠는가,
알듯말듯 모호하고 신비스러운 부분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뭐 이런 뜻 입니다.
그래서 제 나무들도 애매모호한 나무들이 많은가 봅니다.
괴목의 형태는 새 같기도 하고 막 날아오르는 용의 형상 같기도 합니다.
제게 온 나무들이 날아오르는 용처럼 뜻을 이루고 훨훨 날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리작업의 대가인 송설산방의 조원동 원장님이 자신을 벌레만도 못한 사람이라 했다던데
자연에서 벌레가 먹고 비바람에 썩어 무너져 내리면서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느낌이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흰색이 조금 강한듯 싶은데
시간이 흐르고 때가 묻으면 제 머리카락처럼 자연스러워 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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