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최고의 고수는 누구일까?

必 霧 2014. 2. 28. 22:47

 

 

바야흐로 봄이 문턱에 왔습니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아직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일주일 전부터 산란하느라 짝을 부르는 개구리들이 밤낮없이 울어댑니다.

사진을 찍어 보려고 연못가에 다가서니 조용해지면서 어딘가로 다 숨어 버리고 산란해놓은 개구리알들만

물위에 비친 하늘가에 둥둥 떠있습니다.

 

 

 

보호색을 띠어 잘 안보이지만 개구리 한마리가 머리를 처박고 꼼짝않고 있습니다.

 

 

집안에서 마눌님은 어제 해온 가래떡을 썰고 있습니다.

제가 좀 해보니 저렇게 일정한 두께로 썰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렇게 썰어 놓으면 바쁠 때는 손쉽게 한끼를 때울 수가 있지요. 떡국, 떡라면, 팥떡죽?등등... 

마눌님께서 한석봉 모친의 목소리로 "나는 떡을 썰테니 너는 솔잎을 뽑아라" 하셔서

저 돌쇠는 소나무 잎뽑기를 하러 갑니다.

 

연 4일째 소나무 잎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소나무가 꽤 되니 거의 도닦는 수준입니다.

 

 

요녀석은 작년에 과습이었는지 잎이 노랗습니다.

 

잎정리된 소품 석부 몇 점을 찍어 봅니다.

 

 

 

 

 

 

 

 

 

 

언젠가 ZERO님이 주신 애간장수매가 더도 덜도 아닌 딱 한송이 꽃을 피우고

장장 열흘 정도를 애간장을 녹이고 있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본 장수매의 꽃 중에 단연 최고 입니다.

 

 

 

 

 

봄의 문턱에서 제각기 나름대로 열심히 제 할일을 하고 있는 선수들 중에

과연 누가 제일 고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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