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울도 다가오고해서 마루는 추울것 같아
찔레를 마루 바로 밑의 아궁이가 있는 공간으로 이사를 시켰습니다.
일층에서 반지하로 이사를 한거지요.^^
사실 찔레의 모래화장실 뒤치닥거리가 힘들기도 하고 찔레의 몸놀림으로 보아 밖으로 돌아다녀도 충분할것 같아
이사를 시키기로 했지만 딸년 독립시키는것 처럼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마루에서 잠자리로 만들어 주었던 박스에 따뜻하게 껴안고 자라고 강아지인형도 넣어주고
깨끗이 닦은 향수의 집에 박스를 넣고 빈 공간을 스치로폴로 채워주었습니다.
지붕을 얹고
파란색지붕에 빨간색 락카를 뿌려주었었는데 찔레의 집이 되려고 그랬던가 봅니다.
아궁이 옆 장작을 쌓아두던 공간을 대청소를 하고 잠자리를 넣어 주었습니다.
향수의자, 나뭇가지, 철사줄은 마루에서 찔레가 가지고 놀던 소품들인데
같이 옮겨 주었습니다.
준비를 다해놓고 밖으로 나오는 현관문을 열어 놓으니 슬금슬금 밖으로 나옵니다.
꽃냥이 아니랄까봐 한참동안 꽃밭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참을 걸려 새집으로 들어갑니다.
가지고 놀던 나뭇가지 냄새도 맡아보고
잠자리도 기웃거려 봅니다.
부뚜막 위로 올라가도 보고하더니
새집이 마음에 드는지 바로 적응합니다.
다음날... 문패를 달아 주었습니다.
저 집에서 부디 별 탈없이 오래오래 살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찔레가 할머니가 될 때 쯤이면 저도 할아버지가 되어있겠지요.
찔레의 문패를 달아주고 현관으로 들어오니 마눌님이 구멍난 장화에 바느질을 해놓았습니다.
고호가 그린 농부의 구두만은 못하지만 그런대로 봐줄만합니다.ㅎㅎ
언제 고무붙이는 본드를 사다가 붙여드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