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검객이 되다

必 霧 2015. 3. 20. 23:13

 

 

 

저희 집 창고 안에 화덕이 있던 흔적이 있어 전 주인에게 물어보니

전에 칼을 만드는 대장간이 있었던 자리랍니다.

칼에 빠진 어떤 검도인이 칼을 만들던 곳이었는데 전에 방송에도 한 번 나왔었답니다.

아무래도 옥천에 와서 칼과 연이 붙는지 옥천은 귀농교육 중에 검술도 있습니다.

사용하는 검의 이름은 접도. 즉 접목용 칼이지요.

2주교육인데 늦게야 알아서 3일 교육받고 험난한 검객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지금은 하루종일 뼈빠지게 해봐야 600여개 수준이지만

접신의 경지에 이르면 3000개 정도 한다고 합니다.

개당 120원 정도이니 3000개면 하루36만원이니 나쁘지않은 수입이지요.

하지만 접신의 경지로 가는 길은 만만치 않습니다.

 

칼을 면도날처럼 가는 법에서 부터

실생1년생 대목을 쪼개고 접수를 깍아 끼워 맞추고 비닐테이프로 3번 돌려서 묶는 동작인데

이 단순한 동작을 간결하고 빠르게 할수 있도록 익혀야 합니다.

제가 동작을 읽는 눈이 나름대로 꽤 예리하다고 자부하는데

이 단순한 동작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노하우를 읽기가 쉽지않습니다.

 

오늘 한고랑 끝내고 나서...... 

묘목농사의 실태를 파악하기에는 이만한 방법이 없겠다 싶어 시작했는데

일단 올해는 갈데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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