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검정찔레

必 霧 2015. 2. 8. 23:25

 

찔레의 남자친구 까칠이 입니다.

옆집에서 밥을 얻어먹던 길냥이인데 찔레네 문간을 서성대더니

찔레의 마음을 얻었는지 밤마다 와서 자고 갑니다.

 내 눈치를 슬슬 보더니 넉살좋게 찔레의 밥까지 먹어치웁니다.

데릴사위로 받아줘야하나 고민입니다.

 

 

 

 

 

 

 

 어느 날 아궁이를 잠깐 열어놓은 사이에 아궁이 속으로 들어갔다 나오더니 검정찔레가 되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주 상거지 꼴인데 잿빛 바탕에 검정 줄무늬가 있는 남자친구를 닮고 싶었을까요?

 

 

털어 줄까하다가 그냥 두고 보기로 했습니다.

 

 

 

배가 살짝 부른것이 새끼를 밴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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