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霧山邦/양봉일기

봉순네 집

必 霧 2017. 8. 17. 00:11




그냥 식구들이나 나눠 먹으려 쉽게 생각하고 시작한 양봉이

생각보다 어렵기도, 재미있기도해서 빠져 있습니다.


여왕이 낳은 똑같은 알에서 태어난 애벌레가

로얄제리를 3일 먹으면 일벌이 되고

5일 먹으면 숫벌이 되고

7일 먹으면 여왕벌이 됩니다.

로얄제리 4일차이로 일벌은 45일 정도면 수명을 다하지만 여왕벌은 5년 정도를 삽니다.

더구나 여왕벌은 하루에 자신의 몸무게보다 무거운 2천개 정도의 알을 산란을 해냅니다.

이게 다 로얄제리의 힘인데 아직도 밝혀지지않은 R-물질이라는 미확인 물질이 있답니다.



일벌도 암놈인데 태어나면 청소부터 시작해서

인두선에서 로얄제리를 분비해서 육아를 하고,

애벌레들에게 꿀과 화분을 먹이고

배의 주름에서 집지을 소재인 밀납을 분비하고

외역벌들이 가져온 꿀과 화분을 채곡채곡 위쪽으로 올려 채우는 창고정리에

 밤새워 날개짓으로 꿀의 수분을 말려 농축하고

산란할 방을 비우고 깨끗이 청소하고

때가 되면 외역벌이 되어 꿀과 화분, 프로폴리스, 물을 물어 오고

갓 태어난 유봉이 분비한 밀납을 물어다가 집을 짓고

마지막으로는 출입문을 지키는 수문장을 하다가

장렬하게 전사할 때까지 정말 경이로울 정도로 쉬지않고 맡은 역할을 다합니다.

이게 다 꿀과 화분의 힘이랍니다.

화분을 받아서 한숟가락씩 하루에 두번 정도 복용을 해보니 몸이 아주 가벼워지고 순발력이 좋아지는것을 느낍니다.



요즘 봉순네 집 풍경입니다.

올해 새로 분봉해서 만들어진 처녀왕이 밖으로 교미를 나갔다가

성공하고 무사히 돌아와 왕성하게 산란하는 신왕이 되어

2매로 시작한 벌집의 매수가 5~6매가 되어갑니다.

 

가운데 뚜껑이 닫힌 곳들은 육아를 마치고 애벌레에서 번데기가 된 유충의 방을 막아놓은 곳입니다.

때가 되면 자신이 뚜껑을 갉아내고 출방을 하게 됩니다. 




요즘 꽃이 없지만 꽃꿀대신 감로꿀이 들어오고 늘어나는 식구에 비해 벌집이 모자라다 보니

벌통내부 우측에 하얗게 헛집을 지어놓은게 보입니다.

이럴때 빈 벌집을 넣어주면 됩니다.



우측 가장자리 상단에서 10cm정도 아래 쯤에 여왕벌이 보입니다.



산란을 하기위해 엉덩이를 빈 벌집에 넣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먹이를 물어와 뱉어놓는 봉순이

육아를 하기위해 다시 먹는 봉순이

애벌레에게 먹이를 주고있는 봉순이

빈 방을 청소하고 산란준비를 하는 봉순이 등등

각자 맡은바 임무에 따라 바쁘게 일하고 있는 봉순네 집입니다. 


솜털이 보송보송하게 있고 하얗게 보이는게 갓 태어난 유봉입니다.

우측 가장자리 중간에서 약간 아래쪽에 보입니다.



막상 해보니 잔일이 너무 많아 50통 정도까지만 키울 생각입니다.

굳이 따로 먹이를 주지않아도 될 만큼 시기별로 피는 밀원식물을 계속 찾아 심고 있으니

몇 년이 지나면 연중 꿀을 뜨고 저절로 벌이 크는 봉순이들의 천국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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