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라고 가을비가 가실가실 옵니다.
커피 한 잔 놓고 선선한 마루에 앉아 창밖을 봅니다.
웅크리고 앉아 상념에 젖어 있는 동구도 커피 한 잔 타다 줘야 될 모양입니다.
물을 안줘도 되니 여유롭게 또 한바퀴.
뭐에 급히 쫒겼는지 꿩의 깃털이 보입니다.
거의 꿩 사육장 수준입니다.
줄장미 시렁 반대편에 심은 애기등.
꽃구경 좀 해보려고 땅에 내렸습니다.
시렁에 매달린 부엉이도 시원한가 봅니다.
배롱나무 분홍꽃이 비에 흐드러졌습니다.
갑자기 어린시절 빠져들어 읽었던 <분홍꽃>이라는 추리소설이 생각납니다.
비에 고욤나무 고목에서 고욤이 하나 둘 떨어집니다.
바위수국 순 하나가 내생각을 읽었는지 절벽쪽으로 슬금슬금 뻗어갑니다.
오늘은 왠지 이 나무에 삘이 꽂힙니다.
모셔와서 굵은 불요지 몇개 제거하고 나니
올해 부정아가 쭉쭉 뻗어 나왔습니다.
작업 전
상부에 위로 솟은 가지를 좌측으로 틀어 만들어 갈까 고민도 해봤습니다......만
그냥 가던 길 가는쪽으로 결정했습니다.
작업 후
이제 기본은 만들어진것 같습니다.
주간의 우측 끝부분에서 위로 갈까, 아래로 갈까, 차라리~ 돌~아설까 생각 좀 해봐야겠습니다.
반대쪽이 정면이 되어도 괜찮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