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글을 올리는 이유중 한가지는 '실패와 경험의 공유' 입니다.
분재에 대한 경험과 안목이 일천하기에 겪었던, 또는 겪고있는
여러가지 시행착오와 실패의 경험 일지라도
다른 분재취미인들에게는 볼거리와 참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분재에 입문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초보 취미인들에게 있어서
저의 글이 굳이 겪지 않아도 되는 불필요한 과정을 건너띄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네 많은 분재취미인들이 그러하듯이.....
저 또한 분재가 좋아서 취미생활을 시작했지만
마땅히 배울 곳이 없어 여기저기 전전하고......무수히 많은 시간과 비용을 허공에 날렸습니다.
바쁜 직장생활속에서 어렵사리 짬을내고
가족들과 함께 보낼 시간도 뒤로해가며 분재취미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도
좀체 진도가 나아가지 못하고 벽에 부딪힐때는
분재라는 취미가 즐거움이 아닌 '부담'으로 느껴지기 까지도 했었습니다.
그럴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올라있는 많은 분들의 분재에 대한 경험과 지혜는
제게 큰 힘과 도움이 되었고
쏠쏠한 재미도 주었습니다.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죽이되든 밥이되든 혼자서 나무를 만지고
분재를 키우는 '과정' 을 즐길 수 있는 지금......
어설픈 경험과 안목이나마 함께 공유하고자 간간히 글을 올리곤 합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아마추어 분재 취미인입니다.
분재 프로님들과 고수들께서는 내용이 어줍지 않더라도 감안하시고 보시길 바랍니다. ㅎㅎ
이번글 또한
분재에 입문하신지 오래되지 않은 초보분들에게 촛점을 두어서
설명의 글이 많습니다.
사진을 최대한 많이 첨부해 지루함을 덜고자 했습니다.
덕분에 분량이 많다는 것 또한 감안하시고 봐주세요.
아마도 제가 올린 글 중...... 가장 길지 않을까 싶습니다. ^^
지금부터 저의 주립 소나무 배양 및 개작과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잡목이든 송백이든 '주립'(여러개의 줄기가 있는 나무)을 좋아하는데요
소나무는 좀처럼 주립을 볼 수가 없습니다.
분재에서 뿐만 아니라 자연에서도 마찬가지로......
그 이유를 가늠해보자면
소나무는 '정아우세' 의 성향이 특히나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아' 란 가지 끝에 달려있는 눈을 말하는데요
정아와 대비대는 것으로 가지의 측면에 달려있는 '측아' 가 있습니다.
소나무를 포함한 침엽수는
정아쪽으로 세력이 우세하게 몰리고 측아는 상대적으로 힘이 약합니다.
이는 정아가 자라면서 '옥신' 이라는 식물호르몬을 분비해 측아의 생장과 발달을 억제시키기 때문입니다.
정아중에서도 수관부쪽의 정아가 더욱 힘이 세 위로 곧게 자라고
안쪽에 붙어있는 측아는 갈수록 도태되서
보통의 침엽수들은 단목의 원추형 모습으로 위로 곧게 자라나게 됩니다.
또한, 사계절잎을 달고있는 소나무의 특성상 아랫쪽으로의 햇빛이 차단되
아랫쪽에서 새로운 순이 나올 수 있는 조건이 원천적으로 열악하고
새순이 나오더라도 원활한 채광이 이루어지지 못해 끝내 도태되고 맙니다.
암튼,
어디 주립소나무 소재 없을까......? 하던 차에 지방의 모 분재원에서
드디어 발견했습니다.
자연에서 자란 그대로 임시 배양분에 심겨있는 4간의 소나무!
밑둥이 한뼘 정도 되고
한군데의 상처도 없는 그야말로 깨끗한 소재였습니다.
2009년 1월17일 입수당시의 모습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이 나무가 소재의 가치로 만족감을 주는 것은
첫째, 기본줄기에 가지들이 비교적 짧게 붙어있어
분재로 만들어가는데 있어서 멀어진 가지들을 억지로 끌어당겨 만들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둘째, 아직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목 그대로이기에 상처가 단 한 군데도 없다는 것과
철사걸이를 한 적이 없어 줄기와 가지가 경화되지 않았다는 것.
(철사걸이를 한 줄기와 가지는 딱딱하게 경화되서 다시 철사곡을 넣기가 힘듭니다.)
셋째, 자연에서 자란 나무치고는 크기는 작지만 나이를 제법 먹어 소나무 특유의 피질이 어느정도 두텁게
앉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심(?) 스러운 점은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현재 분에 심겨있는 모습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보통 이런경우는
뿌리 한쪽이 굵고 길게 자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심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화분쪽으로 치우친 쪽으로는 뿌리가 없거나 부실한 경우가 많아 소재 구입시 주의할 필요가 있는데요
다행히 이 나무는 문제가 될 정도의 뿌리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입수전에 살짝 파 봤습니다. ^^;)
입수당시의 모습을 다각으로 촬영한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가지들이 짧게 붙어있어 무리없이 수고와 수폭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근장부는 상처없이 깨끗하고 흙속의 뿌리도 비교적 양호했습니다.
2009년 2월 중순....... 개작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작업을 한 것은 아니구요
이 나무를 입수하면서 지불한 비용에는 개작비용도 포함되어 있었기에
이 나무를 판매했던 분재원장이 작업을 했습니다.
개작을 하고 난 후.....
2009년 5월 23일 현재 모습입니다.
화분의 오른쪽을 들어올리고 철사를 이용해 주간을 세웠습니다.
나머지 간들로 들어올리고
철사걸이로 곡을 넣었습니다.
주간을 중심으로 다른 간들도 세워올린 주립의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입수당시의 세력이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았는데요
3월부터 차츰차츰 거름을 올려주면서 비배관리에 들어갔더니 세력이 좋아졌습니다.
새순이 적당히 뻗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작의 내용을 잘 볼 수 있도록 확대 촬영한 모습입니다.
알루미늄철사로 곡을 넣고
일반철사로 서로 당겨 간의 위치를 조정한 모습입니다.
2009년 9월 23일 현재의 모습입니다.
기본줄기와 기본가지들을 만들기위해
세력이 좀 더 붙도록 '순자르기' 를 걸렀더니 길어진 잎들이 더부룩해 보입니다.
2009년 9월 30일 희생지를 잘라내고 묶은잎을 뽑았습니다.
희생지는
좀 더 빨리 잘라내거나 애초에 운용할 필요가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잘라낸 희생지의 목적 자체가 모호했기 때문입니다.
(희생지 - 특별한 목적을 달성하고 난 후 제거되는 가지)
묶은잎 뽑기
를 한것은 두가지 이유였는데요
첫째는 윗가지와 아랫가지 잎의 수를 달리해(위는 많이 뽑고 아래는 적게 뽑고) 세력의 균등을 도모하기 위함이고
둘째는 왕성한 세력을 다소 진정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때문에 묶은잎 뽑기 작업시기를 조금 일찍 당겼습니다.
(묶은 잎 뽑기의 시기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배양조건과 방식에 따라 달리 할 수 있습니다.)
2010년 5월 23일 현재 모습입니다.
2010년 3월........ 분갈이작업을 했습니다.
마사토 단용에서 적옥토와 동생사, 그리고 송이석을 배합해 용토를 바꿨습니다.
분갈이를 했는데도 새순이 왕성하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배양에 있어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세력을 너무 올렸다는 것입니다.
2009년도 봄부터 촬영당시(2010년 5월 23일) 현재까지 거름을 너무 많이 주었습니다.
세력이 과하면
절간이(가지와 가지사이) 멀어져 분재로서의 매력이 감쇠되는 단점이 있기때문입니다.
분재는.....짧게 짧게 가지가 전개되도록 천천히 만들어가는 갈때 그 맛이 다른것을.....
세력은 적당한 정도가 좋았는데......... ㅜㅜ
비배관리의 실패!
아래사진은 힘있게(?) 뻗고 있는 새순들의 모습입니다.
세력이 너무 올라 왕성하게 순이 뻗으면
절간이 멀어지는 문제도 있지만......
가지가 굵어진다는 문제도 함께 발생하는데요
그렇게 되면 나무가 비대한 느낌이 들어 분재로서의 맛이 덜해지게 되고
감상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서는 굵은 가지는 결과적으로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송백이든 잡목이든
굵은 가지를 제거하게 되면
그에 딸린 작은가지 또한 잘려나가고
잘린 자리는 상처로 남아 아물려야하고
결과적으로 그간 쏟은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가는 것을 굵히는것은 가능하지만........
이미 굵어진 것을 가늘게 되돌리기는 불가능한 것은 당연한 이치!
단시간내에 세력이 과하게 오르지 않도록
비배관리(거름주기)나 물주기에 있어서 적정선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일상관리에 있어서 물주기와 비배관리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더불어, 우리 취미인들에게는 지속적인 줄거움이기도 하겠지요? ^^
분갈이 작업에서 화분의 깊이를 조금 낮은 것으로 하고
나무의 위치도 중앙쪽으로 좀 더 옮겨 심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010년 5월 24일 순자르기 작업 후 모습.
순자르기의 오류!
아래사진은 순자르기 작업을 하고 난 후의 모습입니다.
소나무에 있어서 순자르기는
가지의 분기를 도모하고....... 잎의 길이를 짧게 하고...... 세력의 균등화(밸런스)를 위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한 순자르기 작업에 있어서 오류가 있었습니다.
좀 더 확대한 아래의 사진을 보면.......
순자르기 작업이 부분적으로 행해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010년 5월 24일 현재
순자르기 작업당시 세력이 강한 가지끝이나 수관부쪽을 중심으로 순자르기 작업을 했고
가지 안쪽에 상대적으로 세력이 덜한 순들은 그대로 두었습니다.
제가 한 작업에 두가지 큰 오류가 있었는데요.......
첫째는 강한 순을 중심으로 순자르기 작업을 하고 그대로 끝냈다는 것입니다.
순자르기 당시 상대적으로 세력이 덜한 순이라도 그대로 두게되면
순자르기를 하고 난 뒤 보름을 전후해서 나오는 새순보다는 세력이 상대적으로 월등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세력이 강한가지와 약한가지가 동시에 존재해
가지별 세력을 균등화 하는데 실패할 수 밖에 없게됩니다.
(' 세력의 균등화'는 분재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순자르기 - 당해년도에 새로 자란 순을 잘라내는 것)
이 당시 분재원이 있던 곳까지 왕복 5시간이 걸리는 지리적 어려움이 있기도 했지만
중요한 것은 순자르기 작업에 대한 중요한 원칙을 간과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시간차를 두고 (일주일~열흘, 조건에 따라 기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든 가지에 대해
순자르기 작업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나무는
세력에 따라(강중약, 또는 강약) '나누어서 순자르기 한다' 는 기본적 원칙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두번째 오류는
'나누어서 순자르기' 를 하지도 않았지만
세력이 강한 순 부터 작업을 했다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순을 자르는 순서를 '약한 순에서 강한 순으로' 행해야 하는
기본적 원칙또한 결과적으로 지키지 못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요.......
소나무 순자르기의 목적중 하나는 '가지별 세력의 균등화' 라는 것입니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통상 5월 중순이후 부터 7월 초중순까지의 시기에
당해년도에 새로나온 순을 기부에서부터 잘라내면(순자르기) 약 보름을 전후로
잘린자리 부근에서 여러개의 새로운 순이 나오게 됩니다.
(새순의 숫자는 세력에 따라 달라지는데....... 세력이 강한 나무일 수록 많은 새순이 나옵니다.)
이때 나온 순은 생장이 멈춰지는 싯점까지 자라는데
그 기간이.... 봄부터 나온 새순보다
순자르기 이후 나온 새순이 자랄 수 있는 기간이 짧습니다.
※ 봄 부터 나온 순이 자라는 기간
ㅣ…………………………………………………………………………→ㅣ
3월 11월
※ 순자르기 이후 나온 순이 자라는 기간
(5월중순~7월 초순) 11월
이런 원리를 감안해 순자르기를 할때는
세력이 강한 순과 약한 순중..........
약한 순부터 작업을 하고 시간차를 두고나서 강한 순을 잘라냅니다.
그 이유는
상대적으로 먼저 순자르기한 후 난 새순이 자랄 수 있는 기간이
나중에 순자르기를 하고 난 후 나오는 새순보다 길기때문입니다.
세력이 강한 순은 나중에 순자르기를 하고 난뒤 나온 새순이 자랄 수 있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을지라도
가지자체의 힘이 있기때문에 먼저 순자르기 한 가지에서 나온 새순을 따라잡아
가지별 세력의 균등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 복잡하지요? 저두 처음에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내용을 종이에 그려보면 좀 더 쉽게 이해되지 않을까 합니다.
차후에 기회가 닿는데로 '순자르기' 작업에 대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원리때문에........
세력이 균등한 소나무라 할 지라도 순자르기 작업을 할 때는
세력이 약한 순 → 세력이 강한 순의 순서로
두번 또는 세번에 나눠서 순자르기 작업을 하게됩니다.
2010년 8월 13일 모습입니다.
순자르기의 오류 덕분에(?) 8월 현재의 모습에서
가지의 세력이 뒤죽박죽이 되었습니다.
확대촬영한 모습이 없어 아쉬운데요........
순자르기를 했던 가지끝의 잎의 길이가 짧은 것도 있고
긴것도 있고 노랗게 말라가는 것도 있고 있습니다.
순자르기를 하지 않았던 가지들의 잎은 당연히 왕성하게 자라 더부룩해졌습니다.
또 한번의 시행착오!
앞서 5월달에 순자르기 있어서의 오류를 파악하고 좀 더 부지런을 떨었더라면
8월 현재 잎의 길이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나는 세력의 불균등을 해소하기 위해
잎이 길게 자란곳을 부분적인 잎뽑기를 해주었을 것입니다.
잎의 숫자가 줄어들면 광합성활동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전보다는 세력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잎이 적거나 짧은쪽으로 세력이 이동해
시간이 흐르고 난 후에는 '세력의 균등화' 를 이루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2010년 11월 10일 모습.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ㅜㅜ;
2010년 11월 10일 현재 확대촬영한 잎의 상태.
사진의 촛점이 다소 흐릿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순자르기를 한 가지의 끝에 붙어있는 잎의 길이가 매우 짧거나 일부는 노랗게 말라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순자르기를 하지 않은 가지쪽으로 힘이 몰리면서
순자르기를 한 가지에서 5월 말 경 부터 나온 새순들이 힘을 못받았기 때문입니다.
힘이 센 넘들에게 세력이 몰려 강한놈은 더 강해지고.....약한놈은 더 약해지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문제를 인식하고........
세력이 강한 잎들의 일부를 잘라 길이를 줄이는 임시방편을 취했습니다
잎을 잘라 줄이고...... 일부 잎뽑기를 하고..... 마른잎도 솎아내고 난 후의 모습입니다.
얼핏보면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긴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른 잎들의 끝이 갈색으로 변색되 보기에 좋지가 않고
일부는 노랗게 말라버리기도 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눈' 의 크기또한 확연하게 편차가 있습니다.
세력이 강한 쪽의 가지끝에 달려있는 눈은 크고....... 약한 쪽의 눈은 작습니다.
이렇게 되면 다음 해 봄부터 나오는 새순또한 힘의 정도가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순자르기에 대한 언급이 많아졌는데요
괜시리 '분재는 복잡하고 어렵다'는 인식을 줄까 싶어 노파심에 말씀을 드리자면
순자르기작업에 대한 오류를 범한다거나
순자르기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무가 크게 망가지거나 죽지는 않습니다.
원리를 파악하고 작업이 손에 익숙해지도록......천천히 즐기면서 하셔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
2011년 3월 10일 분갈이 작업.
분갈이 작업이 몰려 바쁘다보니 아쉽게도 사진촬영을 하지 못했네요. ㅜㅜ;
분갈이를 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또 다시 분갈이를 한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첫째는 나무의 세력을 급격히 올리면서 나타난 부작용때문입니다.
아래사진에 잘 나타나 있는데요.......
1, 줄기와 가지가 급격히 비대해 졌습니다.
좌측 사진을 보면 약 3년만에 새로 만들어진 줄기가 기존 줄기의 굵기를 따라잡기 시작할 정도로
굵어져 비대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가지또한 비대해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나무가 둔해보이고 가지끝으로 갈 수록 하늘하늘해지는 분재다운 맛이 떨어지게 됩니다.
2, 급격한 세력확대로 묶은 수피가 떨어져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측 사진을 보면 빨간색으로 표시된 곳의 수피와 파란색으로 표시된 수피가 확연히 대비될 정도로
묶은 수피가 많이 떨어져 나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분재의 중요한 요소중 하나는 고태감이고......
소나무에 있어서 고태감을 잘 나타내는 것이 수피인데요
고태감이 물씬 묻어나는 수피가 뚝! 뚝! 떨어져 나갔습니다. ㅜㅜ
소재에서 시작한 나무를 배양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현상이긴 하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기본줄기와 가지의 윤곽이 잡혔기에 나무가 급격히 살이찌는 것을 늦춰
소나무의 큰 매력중 하나인 수피를 보호하기 위해
배양의 속도와 생장조건을 바꿔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였습니다.
분갈이를 하는 과정에서 뿌리의 일부를 잘라내고 화분의 크기를 줄였습니다.
두번째이유는 바뀐 환경에 맞추기 위함입니다.
2010년 5월, 현재 분재를 키우고 있는 곳으로 이사를 했는데요
이곳은 물주기 횟수가 잦은 곳입니다.
땅속에 물이 많지 않고 배수가 잘되는 산의 정상부분 지대에 서식하고 있는 소나무는
수종의 특성상 물주기가 잦으면
소나무의 건강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척도인 '공생균'이 자라는데 있어 저해가 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세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넓고 깊은 큰 플라스틱 배양분에서 낮은 분으로 바꾸고
용토는 보습력을 줄이고 배수가 잘 되도록 분갈이를 했습니다.
(공생균 - 건강한 소나무의 뿌리에 공생하는 균. 하얗게 생겼습니다. ㅎㅎ)
마땅한 화분이 없어 가지고 있는 화분중에 하나를 골랐더니 덕분에(?) 화분의 색깔이나 모양이 별루네요.
어울리는 화분을 수배중......ㅎㅎ
참고로,
이 나무는 2011년 현재 매우 건강한 상태였습니다.
공생균이 꽉! 꽉! 들어차 있을 정도로 세력이 매우 좋은 것을 확인했기에
1년만에 다시 분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세력이 약한 소나무를 1년단위로 분갈이를 하게되면 나무건강에 매우 해롭습니다.
2011년 3월에 분갈이를 하고 8개월여가 지난
2011년 11월 10일 현재 모습입니다.
이제는 소재티를 벋고 분재스러워(?) 졌습니다.
3월달에 분갈이를 했기때문에 2011년도에는 '순자르기' 작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분갈이를 하게되면......나무의 세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데체로 새순을 밀어내는 힘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나무는 순자르기를 걸렀는데도 잎의 길이가 짧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9년 1월 입수당시의 소재때와 비교해서 보면 많이 변한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09년 1월 입수당시 모습. 2011년 11월 10일 모습
그런데...........
올 해동안(2011년) 이 나무를 보면서 뭔가 아쉽고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분재다운 맛! 이 나질 않더군요.
내가 좋아하는 소나무에....... 흔치 않은 주립인데...... 애써서 만들었는데......
지난 여름부터 ...... 이 나무를 스케치북에 그려보기도 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각도도 바꿔보고......실루엣 사진으로 바꿔서 보기도 학고.........
이리저리 각도를 달리해 보기도 하고.....
여러가지 궁리를 해 봤습니다.
왜 분재다운 맛! 이 나질 않을까? 하는 자문에 대한
저 나름데로의 답을 구했습니다.
그것은........
'조화' 와 '흐름' 의 부족 이었습니다.
그런 제 생각을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나무 줄기에 빨간색 선을 그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
'조화' 의 부족!
제가 생각하는 주립(또는 다간) 수형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여러개의 줄기가 확연한! 주간을 중심으로
서로 조화를 이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형상을 갖추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방향으로 향하는 주간과
나머지 간(줄기)들이 제각각 흩어지는 모습입니다.
마치 서로가 등을 돌린체 보고 싶지 않은 얼굴들을 하고 있는 듯 해
'조화' 가 아니 '배척'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흐름' 의 부족!
자연의 나무나 분에 심겨있는 나무나....... 사람에게 있어서 자신의 존재감과 정취를 전해주는 요소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곡' 이라 생각합니다.
나무는.....근장에서 시작해 가지끝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곡' 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무를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은 그 '곡' 을 따라 이동을 하게되고
시선의 이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질때
'흐름' 이라는 형상이 머릿속에 이미지화 된다고 생각합니다.
때론 독립적으로......때론 전체적으로 존재하는 '흐름' 은 모이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변화' 와 '생동감' 을 전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넓은 곳에서 좁은곳으로....... 큰것에서 작은것으로 이어지는 것이 사람의 시선이고 보면
주립(다간) 수형에 있어서
이러한 시선의 흐름이 제일 먼저 시작이되고
그래서 기준점이 되는 것이 '주간' 이라 생각합니다.
그 주간을 따라 '부간' 들이 '조화' 를 이루어 갈때
비로소 개별적이면서 동시에 전체적인 '흐름' 의 아름다움을 표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재의 이 나무 모습에서는
주간을 비롯해 각자의 간들이 향하는 방향이 제각각이어서
시선의 '흐름' 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한체 중간중간에 끊겨
생동감과 변화감, 그리고 조화로움을 전해주지 못하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
저의 결론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작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표현한 것처럼........
주간을 오른쪽으로 더 기울이고
제각각의 방향으로 향하고 있던 부간들의 방향을 주간쪽으로 바꿔주고
줄기 흐름의 윤곽을 더 두드러지게 하면서
동시에 간들 사이에 공간(여백)을 만들기위해 몇개의 가지들을 제거하는 쪽으로 구상을 했습니다.
전체적인 이미지를
'오른쪽으로 흘러가는 사간형 주립' 으로 결정하고
그에 맞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 번 개작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제가 했습니다. ㅎㅎ
먼저, 개작을 모두 마친 후의 모습부터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데로 아래의 모습으로.....
우측으로 흐르는 '취류형 주립 소나무' 의 이미지로 바꿨습니다
시간나는데로 베란다에서 밤에 혼자 작업을 하다보니 개작에 소요된 시간은 약 일주일 정도 들었습니다.
나무의 입장에서 보면 '스트레스' 를 받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져 좋지않지만
퇴근 후에나 시간이 나는 저의 여건상 어쩔 수 없어
나무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개작하는 동안.......재미와 설레임의 연속이었습니다. ^^
개작 전과 후의 비교모습 입니다.
위의 개작 전과 후의 비교모습을 보면서
개작의 주요포인트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주간 -
어정쩡하게 서있던 주간을 최초 소재였을 당시와 거의 같은 각도만큼 우측으로 기울여
방향과 흐름이 확연하게 인식되도록 바꾸고
철사걸이로 작은 곡들을 넣어주었습니다.
부간 -
주간쪽으로 당겨붙여
서로의 간들이 조화될 수 있도록 위치를 조정했습니다.
가지제거 -
주간의 선이 도드라지게 나타날 수 있게 함과 동시에
간과 간사이의 공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주간의 첫번째와 두번째 가지를 잘라(제거)내고
부간들에서도 일부 가지들을 제거했습니다.
이렇게 기본틀을 만들고........ 향후 배양과정에서 수정해 나가고자 합니다.
급할 것 없으니.......천천히 말입니다. ^^
이제부터는
개작과정의 주요부분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지대 설치.
아래사진에 나온것처럼
먼저,
줄기(간)를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키거나 곡을 변형시키기 위해 철근 지지대를 나무에 고정했습니다.
이 지지대가 향후 작업과정에서 절대 흔들리지 않도록
나무에 미리 대보고 포인트를 잡아 나무와 나무사이에 단단히 결속했습니다.
이때,
수피가 떨어져나가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물관이 조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에 고무바를 대고 철사로 철근과 나무를 동시에 묶어 주었습니다.
지지대는 강한 힘을 받았을때 휘어지지 않도록 지름 20mm 두께의 철근을 사용했습니다.
아랫줄기 교정.
주간을 기준으로 뒷쪽으로 누워있는 아랫줄기를
주간쪽으로 일으켜 세워 주간의 흐름과 함께 하고
줄기의 끝방향을 교정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작업과정을 뒷쪽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개작에 사용되는 도구를 지지대와 줄기에 걸치고
서서히 조여가면서 주간쪽으로 일으켜 세우고 있습니다.
원하는 위치까지 일으켜 세우고 난 후 지지대와 줄기에 철사를 연결해 고정시킵니다.
이때 수피가 상하지 않게 하면서 동시에 줄기의 물관을 조금이나마 보호하고자
고무바와 고무관을 사용해 2중으로 덧데었습니다
다시 앞에서 바라본 작업모습.
원하는 위치까지 당겨진 모습입니다.
지지대와 줄기를 고정시키는 철사는 구리선(동선)을 사용했습니다.
작업전과 후의 비교모습입니다.
초록색 화살표를 표시한 줄기입니다.
두번째 줄기 - 좌측1간 교정
이 나무에서 '부간' 이라 할 수 있는 줄기입니다.
좌측으로 치우쳐 있는 좌측1간을 주간쪽으로 휘어주는 작업입니다.
마찬가지로 도구를 이용해 천천히 조이면서 서서히 주간쪽으로 꺽어주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한 개작도구는 소품용이라 폭이 좁아.....
지지대쪽에 미리 철사로 연장선(?)을 걸고 나머지 한쪽은 줄기에 포인트지점을 잡아 휘어주었습니다.
원하는 지점만큼 교정이 되고나면 강한 철사를 이용해 고정시킵니다.
작업전과 후의 비교모습.
주간쪽으로 더 휘게되면
정면에서 바라봤을때 주간의 뒤로 가서 겹치기 때문에 이정도 선에서 교정을 마쳤습니다.
개작종료 후 이 줄기는 주간과 좌측 2간 사이에 위치할 것입니다.
세번째 줄기 - 좌측2간 교정
좌측으로 크게 치우쳐 있는 줄기를 주간쪽으로 휘는 작업입니다.
방법은 위와 같은 방식입니다.
목표한 만큼 교정한 모습.
주간을 기준으로 볼때 좌측으로 눕다시피한 줄기를 주간쪽으로 일으껴 세워
주간과의 조화를 도모했습니다.
작업전과 후의 비교모습.
주간과 반대방향으로 누워있던 좌측2간이 주간쪽으로 휘어져
어느정도 어색함(?)이 해소되었습니다. ^^
나무의 세력이 좋아 교정의 폭은 더 있었지만
간과 간의 조화가 되도록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아래사진은
도구를 사용해 작업하는 모습인데요.......(혼자서 이 사진 찍으려고 삼각대 놓고 쌩쑈했습니다. ㅋㅋ)
이 사진을 올린 이유는
개작과정에서의 '주의사항'과
개작을 하기 전의 '사전준비' 에 대해서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주의사항 -
개작과정에서 도구를 사용할때는 천천히......조금씩 조금씩 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확~~! 해 버리면 나무가 뚝~~! 하고 부러지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휘는 정도의 한계치에 다다르면 나무에서 찌지지직~~하는 소리가 납니다.
때문에 작업을 할때는 조용한 곳에서........ 나무에서 소리가 나는지 귀를 기울이고
수시로 휘어지는(꺽이는) 부분을 육안으로 세밀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전준비 -
개작을 하기위해서는 사전에 나무가 건강한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들어.......
겨울에 개작을 할 예정인 나무는 봄부터 비배관리와 물주기에 좀 더 신경써서 세력이 오르도록 해 준다는 것입니다.
줄기와 가지를 휘고......꺽고......하는 개작과정에서
나무는 매우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세포조직의 일부가 죽는 아품을 겪게 되는데요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필히 세력이 담보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럼 소나무의 건강상태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건강한 소나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몇가지 있습니다.
일단, 잎이.... 딱~! 봐서 잎의 땟깔이 좋고 탄력이 있는 것(세력이 약하면 색깔이 누렇고 가늡니다.)
두번째, 화분의 겉흙은 살짝 파 봤을때........뿌리 주변에 하얀 공생균이 많은 것.
세번째, 가지 끝에 달려있는 '눈' 의 크기가 적당한(작지 않은) 것.
네번째, 가지를 손으로 잡고 휘었을 때 탄성이 있는것. 세력이 떨어지는 나무는 탄력없이 뚝! 하고 부러집니다.
줄기에 철사를 교정시킬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고무바와 고무호스를 덧데서 수피를 보호하고
'캐이블타이' 를 걸어 지지대와 고정시킨 철사가 위로 올라가지 않도록 해 주었습니다.
지지대에도 캐이블타이를 걸어 철사가 아래로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했습니다.
줄기를 당길때는 철사를 이용하고
줄기와 줄기 사이를 벌릴때는 나무젓가락을 사이에 넣어 간격을 확보했습니다.
나무에 대해서 사람손의 개입을 최소화 하면서 효과를 내는 것이
결국은 사람에게나...... 나무에게나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개입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도
분재의 재미중 하나인 듯 합니다.
작업부위(?)를 확대촬영한 모습입니다.
이 나무는
2009년도 개작당시 철사걸이를 통해 줄기에 어느정도 곡이 들어간 상태였습니다.
때문에........ 굵은 철사를 사용하기 보다는 지지대를 이용해 휘고 당기는 작업으로 교정을 했습니다.
마치 공사현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네요. ㅎㅎ
소나무는 배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2년에서 3년 정도는 지나야 지지대와 철사를 제거해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가지제거 작업.
줄기를 교정하고 난 후
구상한 모습에 맞춰봤을때 불필요한 가지를 제거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초록색원과 숫자로 표시를 했는데요.
1번 부터 보시면
주간에 붙어있는 첫번째 가지를 제거했습니다.
이 가지는 위치가 어정쩡 하기도 하고 아랫줄기로 향하는 시선에 저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랫줄기와 주간의 수관부 사이에 공간을 확보에 여백을 창출하기 위해서
제거했습니다.
2번, 주간에 붙어있는 두번째 가지를 제거함으로서
주간의 흐름(선)을 좀 더 명확히 함과 더불어 좌측1간과 '사이' 를 만들어 공간(여백)을 확보했습니다.
3번, 좌측 2간 수관부에 붙어있는 일부가지를 제거해
좌측 줄기 수관부의 무거움을 덜어주고
전체적으로 우측으로 흘러가는 시선의 흐름을 살리기 위함입니다.
그밖에도 절간이 멀어진 가지, 뭉친가지, 굵어진 가지들의 일부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제거된 굵은 가지는 아래사진처럼 일부를 남겨 '옹이(?)' 로 만들고
상처가 잘 아물수 있도록 보호제를 붙혀 두었습니다.
이끼제거.
수피에 붙어있는 이끼를 모두 제거하고 난 후의 근장부 모습입니다.
소나무에 있어서 이끼는 '수피를 떨어트리는 공공의 적' 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태감을 자아내면서 크게 번지지 않는 소위 '은이끼' 라는 것은 땡큐~콜! 입니다. ㅎㅎ)
일생에 도움이 안되는 이끼가 더욱 번지지 않도록 깨끗히 제거했는데요
작업과정에서 역시나 수피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금쪽같은 수피가........ㅠㅠ
최초 소재당시와 비교한 근장부 모습.
우측으로 기울인 상태에서 촬영한 모습이
최초에 심겨져 있던 상태의 모습과 각도상으로 거의 일치한 모습입니다.
결과적으로.......
처음의 앉음새와 같아 졌습니다.
때문에 다음 분갈이 때 제가 구상한 데로 기울여 심어도 뿌리에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잔가지 철사걸이 까지 끝마친 최종모습.
줄기(간) 교정, 불필요한 가지제거 작업을 마치고 잔가지에 철사걸이 작업을 했습니다.
개작과정을 통해 기본가지 새롭게 만들어가야 하기에 천제적으로 가지를 펼쳐 놓았습니다.
이 나무를 개작하는 사용된 선은
모두 동선(구리선)을 사용했습니다.
알루미늄 철사에 비해 강도가 높아 작업하기가 용이롭지가 않고
비용도 4배 가량이나 비싸지만
소나무는 교정후 그 모습으로 굳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잡목에 비해 굵어짐도 서서히 진행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철사의 강도가 약하면 교정이 흐트러 질 수 있기때문입니다.
알루미늄 선에 익숙해 있던 손가락이 제법 고생을 했습니다.
개작종료 후 옆면과 뒷면의 모습.
옆면의 모습이 더욱 생동감이 있어 보기 좋습니다. ㅎㅎ
최초 입수당시의 모습과 비교모습.
처음의 모습과는 많이 변했네요. ㅎㅎ
이제 제 눈에는 분재다운 맛이 조금은 느껴지네요.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제 안목이 높아져 개작한 모습이 실망스러워 질지 모르나..........
어찌됐는 제가 구상했고 제가 한 작업이기에 후회는 없을 듯 합니다.
남의 눈에는
죽으로 보일 수도 있고....... 밥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3년이라는 시간동안 저의 정성과 노력을 듬뿍 쏟았기에
저의 눈에는 이쁘기만 합니다. ㅎㅎ
향후........
이 나무에 어울리는 분을 구해 구상했던 모습데로 옮겨심고
간과 가지의 세밀한 교정을 하면서
천천히........ 그리고 즐기면서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짬짬히........ 부담없이........ 쓰자고 시작한 글이었는데
기왕이면 내용전달이 쉽고 자세히 이루어도록 하려 하다보니 장문의 글이 되었습니다.
글 도입부에 말씀드린데로
이 글은 이제 막 분재에 입문하신 분들에게 촛점을 맞춰 작성했습니다.
혹시나.........제 글이 '분재는 어렵고 복잡해' 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면
제가 내용전달을 잘 못 한 것입니다.
분재를 처음 접해 아무것도 모를때는 어렵고 복잡한 것이 분재이지만
원리를 배우고 깨닫고....... 반복적으로 경험을 쌓는다면
분재만큼 즐겁고 재미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분재를 직업으로 하는 프로가 될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낚시나 등산 처럼....... 취미생활에서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즐거움' 일 것입니다.
모쪼록
즐겁고 재미있는 분재취미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상으로 풀내음의 '주립 소나무 배양 및 개작과정' 에 대한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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