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모음/꽃, 나무의 詩

산수국

必 霧 2010. 5. 27. 21:31

 

 

 

 

 

 

 

 

 

 

산수국 

 

 


 김인호

 


보란 것 없이 사는 일
늘 헛되구나 그랬었는데

왕시루봉 느진목재 오르는
칙칙한 숲 그늘에 가려
잘디잘고 화사하지도 않은
제 꽃으로는 어쩔 수 없어
커다랗게 하얀, 혹은 자줏빛
몇 송이 헛꽃을 피워놓고
벌나비 불러들여 열매를 맺는
산수국 애잔한 삶 들여다보니

헛되다고
다 헛된 것 아닌 줄 알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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