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霧山邦/必霧의 정원

꼬박 이틀간의 전초전

必 霧 2013. 3. 29. 23:36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습니다.

 

그동안 분갈이에 정신이 없어 미뤄왔던 산방에 가서 마눌님과 둘이 꼬박 이틀동안 대청소를 했습니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틀어박혀있던 폐비닐이며 잡동사니며 쓰레기들을 치우다 보니

사람이 사는것 자체가 자연에게는 민폐고 오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구들에 불지피고 가마솥에 끓인 물로 하루의 피곤을 씻고

벽난로에 장작도 때보고 밤하늘에 빛나는 별도 세보고 보름달 조명등도 쳐다보다가

펄펄끓는 구들장에 부실한 허리도 지져보았습니다.

 

 

 

 

 

 

 

둘째날 새벽부터 일어나 오후 다섯시 까지 정리를 해보니 이제 겨우

그럭저럭 봐줄만한 풍경이 나옵니다.

 

 

집쪽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사진세장을 연결하니 쬐끔 더 커보입니다.

 

 

 

부랴부랴 챙기고 나서 묘목축제장에서 하고있는

제1회 송설분재전을 보러가니 다행히 늦게까지 전시장이 열려있습니다.

사진은 전시가 끝나고 따로 올려 보겠습니다.

 

저녁은 시인 정지용 생가 근처의 옥천묵집에서 도토리묵밥을 묵었습니다.

 시인의 생가터입니다.

 

 

 

 

 

마당 한가운데 아그배나무 정원수가 서있습니다.

 

 

 

시비에 올려져 있는 너무도 유명한 <향수>

 

 

맞은편 생선국수집에도 정지용 시인의 시가 보입니다.

 

 

꼬박 이틀의 힘겨움은 이제 겨우 전초전일뿐이고 갈수록 할 일이 산더미이지만

얼추 제자리를 찾아가는 즐거움으로 느껴지니 다행인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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